아동수당 10만원이 21일 첫 지급됐다. 아동 수당은 아동 양육에 따른 가정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고 아동 복지를 증진하기 위해 국가가 지급하는 수당이다.
매달 25일 지급되는데 올해는 추석명절이 끼어 앞 당겼다. 아동수당은 만0~5세에게 1인당 최대 72개월이 지급된다. 첫 유아 수당을 받은 주부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기분이 좋습니다. 생각지도 않았는데...”
전주시 송천동에 거주하면서 1살, 3살 자녀를 둔 유지선 씨(39)는 맞벌이 주부로서 일과 가정을 양립한다.
결혼이 늦어 자녀 나이도 어리다. 다행히 친정 엄마가 아이들 양육을 도와주고 있다. 그러나 고충은 이만저만 아니다.
남편의 육아 도움은 언감생심이다. 직장생활 핑계, 사회생활 핑계로 늦게 퇴근 하는 시간이 잦다. 독박 육아나 다름없는 신세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러는 남편은 아이를 한명 더 낳을 것을 요구한다.
사실, 유 씨는 몸은 힘들지만 부대끼며 아이들을 돌보고 있노라면 저절로 웃음이 난단다. 보물같은 아이들을 보면서 “한명 더 낳아”를 고민하곤 한다고. 그러나 이내 생각을 다시 고쳐먹는다. 아이를 키우면서 생기는 행복과 부모로서 책임 본능에 망설여진다.
특히 유 씨는 경제적 부담이라는 근본적인 이유를 내세웠다. 현실적인 경제 문제를 간과할 수 없다고 했다. 기저귀, 분유 값 등 양육비용과 사교육에 대한 부담감이 가장 크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이번 아동수당은 금액이 많고 적음을 떠나 부모들에게 심리적 부담을 덜어준다는데도 의미 있다고 말했다.
아이를 낳으면, 키우는데 걱정이 안들게끔 정부가 구조적인 부분을 지원 하겠다는 의도로 보이며 이번 정책에 만족한다고 했다.
이런 부분의 해소가 출산 의식의 변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유 씨는 아동수당을 다른 방식으로 운용하려 한다. 그는 사교육비 부담 해소를 위해서 적금 통장을 만들 예정이라고 했다. 자녀들이 초등학교에 들어가면 필요하게 될 학원비 등에 보탬이 되기 위해서다.
자녀가 두명에 20만원씩이면 1년이면 240만원. 최대 1,000여만원까지 적금이 가능하다고 활짝 웃었다.
한편, 전주시는 21일 아동수당을 신청한 2만6,499명에게 10만원의 아동수당을 지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