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착상태 벗어난 北美, 2차 정상회담 논의 급물살

교착상태 벗어난 北美, 2차 정상회담 논의 급물살

기사승인 2018-09-27 11:20:10

교착 상태를 거듭해온 북한과 미국이 2차 정상회담의 물꼬를 다시 텄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26일(현지시간) 유엔총회가 열리는 미국 뉴욕에서 회동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자신의 SNS에 “매우 긍정적인 만남이었다”면서 리 외무상과 악수하는 사진을 게재했다. 이들은 2차 북미정상회담과 북한 비핵화를 위한 후속조치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 자리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초청을 수락, 10월 방북을 약속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같은 날 김 위원장으로부터 ‘특별한 편지’를 받았다고 밝혔다. 편지의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아주 빨리 2차 북미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북한과 미국은 1차 북미정상회담 이후 답보 상태에 빠졌다. 북측은 동창리 미사일 엔진 시험장 폐기와 풍계리 핵 실험장 폭파 등을 이행한 후, 미국에 종전선언을 요구했다. 그러나 미국은 핵시설 신고 등 보다 구체적인 비핵화 조치를 조건으로 내걸며 마찰을 빚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7월 폼페이오 장관의 3차 방북은 사실상 ‘빈손 협상’으로 끝났다는 비판이 일었다. 

얼어붙었던 북·미관계는 유엔총회 회동과 평양 남북정상회담 등을 통해 해빙을 맞았다. 북한과 미국, 한국은 종전선언에 대한 공감대를 어느 정도 형성한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은 25일 미국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빠른 종전선언이 바람직하다는 인식에 남·북·미 대체로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밝혔다.

정상회담 장소에 대한 논의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일본 언론 등에서는 판문점을 유력한 회담 장소로 꼽았다. 판문점은 민간인 출입이 제한돼 있어 경비가 용이하다. 앞서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첫 만남이 이뤄진 장소이기도 하다. 미국의 수도인 워싱턴 DC도 후보지 중 하나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차 북·미정상회담 당시 김 위원장을 백악관으로 초청하겠다는 뜻을 밝혔기 때문이다. 제3국 중립지대인 오스트리아 빈 또한 유력한 후보지로 꼽힌다. 빈에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본부가 있는 곳이다. 북·미 간 협상에서 비핵화를 부각시킬 장소로 거론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미국 측이 ‘선 비핵화’를 강조하고 있는 상황에서 갈등의 불씨가 언제든 되살아날 수 있다는 지적을 내놨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월 북미정상회담 개최를 한 달여 앞두고 돌연 취소하는 돌발 행동을 보이기도 했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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