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북핵 문제 긍정적이나 제재 계속”…중·러, 제재 완화 요구

기사승인 2018-09-28 09:16:29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북핵 문제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으면서도 대북 제재를 지속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폼페이오 장관은 27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북한 비핵화를 주제로 열린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장관급 회의를 주재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약속을 지키면 북한에 밝은 미래가 놓여 있고 미국이 그 미래를 앞당기는 최선두에 설 것을 분명히 했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새로운 날이 밝아오고 있다”며 “전날 리용호 북한 외무상과의 회담도 긍정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제2차 북미정상회담과 이를 위한 자신의 제4차 방북이 추진되고 있음을 언급하기도 했다.

다만 폼페이오 장관은 “우리가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를 인식할 때까지는 안보리 제재를 계속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중국과 러시아는 일방적인 대북제재로는 북핵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중국은 대북 압력이 끝나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제재 이행과 정치적 해결 촉진 둘 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의) 긍정적인 움직임을 고려해 북한과 다른 관련국들에 비핵화 조치의 가속화를 촉구하는 의미에서 대북 제재를 완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도 왕 부장의 의견에 동조하면서 안보리가 한반도의 긍정적 움직임에 분명한 신호를 보낼 것을 주문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대북제재 강화는 핵·미사일 개발 자금줄을 끊는 것을 넘어 북한 주민들을 위협에 빠뜨리고 사회·경제적 및 인도적 고통을 불러올 수 있다”면서 “제재가 (북한 주민에 대한) ‘집단 처벌’의 도구가 되는 걸 받아들일 수 없다”고도 지적했다.

김도현 기자 dobest@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