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을 이용해 암세포를 파괴하는 광역학치료(PDT) 항암제 ‘포토론(Photolon)’을 둘러싼 논란이 심화되고 있다. 7월경 최저가 1만3750원에 거래되던 동성제약의 주가는 포토론 임상시험 결과를 해외학술지에 투고했다는 소문이 퍼지며 한 때 4만9300원까지 올랐다.
하지만 최근 연구자 주도 임상시험을 진행해온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박도현 교수가 7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포토론 임상결과를 해외학술지에 투고한 사실이 없다고 밝히며 주가가 폭락했다. 2일 현재 전날보다 28.03%(8900원) 떨어진 2만2850원을 기록했고 계속 떨어지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전문가들은 1일 동성제약이 그간 ‘주요 공시사실이 없다’고 답해왔던 입장을 바꿔 ‘풍문 또는 보도에 대한 해명’이라는 제목으로 해외학술지에 투고한 사실이 없다는 내용을 공시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에서는 동성제약의 주가가 반등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아산병원에서 진행한 임상시험 결과가 치료효과가 나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진데다 임상시험이 종료된 후 해외학술지 등에 게재되며 효과를 인정받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서울아산병원에서는 “임상시험이 완전히 끝나진 않아 해외학술지에 투고를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면서도 “(박 교수가) 투고를 하지 않는다는 것은 아닌 것으로 안다”고 가능성을 열어두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포토론은 암세포에만 축적되는 광과민제를 정맥에 주사한 후 적정파장의 레이저를 이용해 광과민제를 반응시켜 세포를 괴사시키는 방식의 치료제다. 이와 관련 박 교수는 지난 2015년 12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췌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연구자 중심 임상을 승인 받아 치료효과를 시험해왔다.
이와 연관해 동성제약은 서울아산병원 외에도 국내 유일 광섬유 제조업체인 대한광통신과 광학치료용으로 개발된 측면발광형(Cylindrical) 광섬유 프로브(FOP)의 개발 및 상용화를 위한 업무제휴를 맺고, 제품의 국내 상호간 독점판매 및 독점공급 계약을 체결해 식약처 품목허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한국전기연구원(KERI) 광학의료기기연구팀을 통해 암의 진단과 치료를 위한 ‘광역학 진단 및 광역학 치료용 형광 복강경 복합광원장치 기술’을 개발하는 등 빛을 이용해 암을 치료하는 광역학 치료기술 개발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준엽 기자 oz@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