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의 역사와 전통을 계승하고 있는 김해시가 내년부터‘가야건국 2천년 세계도시 김해’를 슬로건으로 역사문화도시 만들기에 총력을 다하기로 했다.
김해시는 정부 100대 국정과제로 추진 중인 가야사 복원사업을 통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가야역사문화의 복원과 가치 재조명에 나선다.
여기에 박물관도시, 유네스코 창의도시 가입 등 다양한 문화도시 프로젝트를 통해 역사문화도시로서의 위상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올해 국제슬로시티 가입을 계기로 새로운 도시브랜드를 구축하고 1천만 관광도시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아울러‘대한민국 독서대전’을 성공적으로 개최한 경험을 살려 대한민국 책의 수도 김해를 만들기 위한 다양한 계획도 마련하고 차별화된 교육지원을 통해 미래인재 육성에도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
◆가야사 복원 정부 국정과제로 차질 없이 추진
오는 2042년이면 가야 건국 2천년을 맞는 김해시는 내년부터 가야사 복원사업에 총력을 기울인다.
가야사 복원이 정부 국정과제로 선정돼 국비 지원도 원활해짐에 따라 시는 그동안 사업비 부족으로 답보상태에 있던 가야 유적 발굴과 복원사업을 본격화한다.
먼저 10년 넘게 장기화되던 가야역사문화 환경정비사업(가야사 2단계)은 지난 9월 사업 부지가 문화재보호구역으로 지정 고시됨에 따라 연말까지 학교 이전 등 김해교육청과 협의를 마무리하고 내년엔 정비계획 수립과 보상에 착수한다.
아울러 사업구역 내에는 가야문화권 발굴조사 기록의 수집, 보관 등 복합기능을 하는 라키비움(Larchvium) 형태의 국립 가야역사문화센터도 유치할 계획이다.
가야역사의 상징인 가야왕궁터 복원을 위해 봉황동유적 확대정비도 추진한다. 지난 8월 봉황동 유적이 문화재보호구역 확대 지정됨에 따라 내년부터는 왕궁터 발굴조사와 복원을 본격 추진하기로 했다.
가야 고분군의 세계문화유산 등재에도 속도를 낸다. 김해 대성동 고분군 등 3개 고분은 지난 2013년 세계문화유산 잠정목록에 등재되었으며, 이후 등재범위가 총 7개소로 확대됨에 따라 시는 2021년까지 세계유산위원회의 등재 결정을 받을 수 있도록 문화재청, 경남도와 함께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대표적인 가야 고분인 예안리고분군과 양동리고분군은 내년 종합정비계획을 수립해 정비에 착수하게 되며, 이밖에 수로왕릉과 왕비릉, 분산성, 구산동 고분 등 다양한 가야유적 발굴․정비를 통해 가야역사문화의 정체성 확립과 관광자원화에 총력을 다해 나갈 계획이다.
◆유네스코 창의도시 가입으로 문화 대도시 김해 조성
이와 함께 55만 시민의 문화적 자긍심 향상을 위한 문화도시 만들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시는 우선 올해부터 2022년까지 계획된 ‘문화특화지역 조성사업’의 내실 다지기에 주력하면서 문화도시 운영체계를 마련하는 데 포커스를 맞춘다.
이와 함께 내년 말 정부에‘역사문화도시’지정을 신청할 계획이다. 역사문화도시로 지정되면 향후 5년간 최대 200억원 규모의 문화사업을 진행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문화도시의 내실이 다져지면‘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가입에도 도전해 국제적인 문화도시로 발돋움 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전국 최초로 박물관도시 브랜드 확립을 위한 테마별 박물관 조성사업도 한창이다.
최근 화포천습지 생태학습관과 분청도자관 등 6개소에 대해 등록을 마쳤으며, 이윤재․허웅선생 기념관, 시립박물관, 인도박물관, 농업박물관, 장군차박물관 등 7개소에 대해서도 오는 2022년까지 박물관 등록에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6월 국비공모에 당선된 경남 콘텐츠기업육성센터도 내년 완공 예정이다.
214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센터는 가야역사문화와 관광자원을 활용한 융합 콘텐츠 발굴ㆍ육성과 지역 콘텐츠산업 생태계 조성에 크게 이바지할 전망이다.
이밖에 남명의 선비문화를 체험하고 배울 수 있는 청소년 인성교육관(남명선비문화 교육관)건립, 김해의 역사와 문화를 집대성한 김해시사 편찬사업, 가야복식문화 고증․복원사업 등 문화적 위상 제고를 위한 사업도 다양하게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내년에는 55만 시민음악회, 한중일 국제미술교류전, 전국 시립소년소녀합창제 등 수준 높은 공연과 전시행사를 통해 시민들의 문화 향유기회도 높여 나가기로 했다.
◆국제슬로시티 김해, 1천만 관광도시로 도약 준비
김해시는 내년부터 ‘국제슬로시티 김해’의 도시브랜드를 통해 1천만 관광객이 찾는 글로벌 관광도시로 도약할 계획도 세웠다.
올해 시는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마무리하고 11월 국제슬로시티 김해 선포를 식을 갖는다.
내년부터는 슬로시티 브랜드 홍보, 공동체 기반구축, 관광콘텐츠 개발 등 다양한 슬로시티 정책을 구현해 슬로시티 도시브랜드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시의 대표 관광 인프라인 낙동강레일파크는 내년부터 철교 스카이바이크, 짚와이어, 마운틴코스터 등 이색 체험시설을 새로 보강해 레저관광의 중심으로 만들고, 가야테마파크도 내년부터 공연, 전시시설 개선, 신규 놀이시설 설치, 전통혼례 유치 등 다양한 컨텐츠 보강을 통해 관광객 유치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봉하마을에는 시민문화체험전시관을 2020년까지 건립해 관광객과 시민들에게 역사․문화 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화포천습지 생태공원, 낙동강레일파크 등 주변 관광지와 연계해 체류형 관광산업을 활성화한다.
허왕후 콘텐츠를 활용한 관광자원화도 추진한다. 인도식 정원, 공연장 등 인도테마공원과 수상레저시설 등을 갖춘 허왕후 기념공원은 내년 착공에 들어가고, 내년에 개최하는 제6회 허왕후 신행길축제는 주한인도대사관과 공동 개최해 국제적 축제로 양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이색 역사체험행사인 문화재 야행과 가야문화 유적지 탐방은 특색있는 프로그램과 콘텐츠 개발로 보다 내실있게 추진하고 전통문화 체험관광 프로그램 등 새로운 관광프로그램도 개발해 나갈 계획이다.
◆대한민국 책의 수도 김해 만든다
시는 올해 대한민국 독서대전을 성공적으로 치르면서 독서 문화도시의 위상을 대내외에 알렸다.
이를 계기로 내년에는 시민들의 독서문화 향유 기회를 더 늘리고 독서를 통해 삶의 질을 더욱 높여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책의 수도를 만들어갈 계획이다.
내년부터 자체 개최하는 김해시 독서대전에서는 김해만의 정체성을 살리고, 독서공동체와 지역서점 활성화에 주력한다.
아울러 평생학습축제와 연계 개최로 독서와 교육문화 시너지 효과도 얻을 계획이다.
특히 내년에는 공공도서관과 작은도서관을 아우르는 거점도서관과 대표도서관이 새롭게 문을 연다.
시는 기존 도서관 중 한 곳을 리모델링해 시민들이 편하게 독서문화를 즐길 수 있는 카페형 거점도서관을 시범 운영한다.
또한 도 교육청과 함께 폐교를 활용한 김해 대표도서관‘지혜의 바다 김해’를 개관하기 위해 현재 계획을 수립 중이다.
대한민국 책의 수도 브랜드 이미지 강화를 위해 비경쟁 독서토론으로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청소년 인문학읽기 대회’는 참가대상을 재외동포 학생까지 확대하는 글로벌화를 추진하고, ‘올해의 책’사업도 대표도서 선정 후 전국 독후감 공모를 통해 전국적인 공감대를 형성해 나간다.
이 밖에 작은 도서관과 동네책방은 시민들의 문화공간으로 육성하고, 책두레서비스, 북스타트, 독서동아리 지원 등 독서문화 장려사업도 계속 추진해 나간다.
◆교육인프라 확충과 교육지원으로 미래 인재육성
아울러 김해시는 내년부터 지역인재 육성과 교육경쟁력 강화에도 역점을 둔다.
도 교육청과 함께 교육인프라 강화에 나선다. 다양한 문화예술 체험교육 제공을 위해 예술공연장과 체험관, 도서관 등을 갖춘 경남예술교육원‘해봄’김해센터를 2020년까지 건립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예술분야 진로를 희망하는 일반고 3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심화교육을 제공하는 김해예술학교도 오는 2021년까지 건립해 예술인재를 육성해 나간다.
내년부터 친환경 무상급식은 동지역 고등학교까지 확대해 전면 시행하고, 2021년부터는 중학생 무상교복 지원으로 학부모 부담도 줄어들 전망이다.
또한 양분되어 있는 장학재단은 내년까지 통합을 통해 시너지를 확보하고 행복교육지구 확대, 진로교육지원센터, 수학체험센터 등 지역인재 양성을 위한 다양한 교육환경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허성곤 김해시장은 “정부 국정과제라는 호기를 활용해 내년부터 가야사 복원에 보다 집중하고, 시민 여가문화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문화예술 시책을 마련해 역사문화도시 김해의 브랜드 이미지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해=강종효 기자 k123@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