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재 의원, 인터넷이나 SNS 등으로 마약구매 쉬워
# 지난 8월 미국 뉴욕에서 출발해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여행자에 대해 탐지견 마약류 양성반응을 근거로 개장검사를 실시한 결과 운동화 속에 은닉한 대마 2.3kg 적발했다.
# 지난 7월 태국 방콕으로부터 김해국제공항에 도착된 여행자의 기탁화물에 대해 X-Ray 이상음영을 발견해 개장 검사한 결과, 캐리어 내부 측면에 은닉한 메트암페타민 1.4kg을 적발했다.
# 지난 3월 美국토안보부 수사대(HSI)로부터 마약우범자 관련 정보를 입수해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출발, 아랍에미리트 두바이를 경유해 인천공항에 도착한 피의자에 대해 개장 검사한 결과, 노트북가방 양쪽 옆면에 은닉한 코카인 1299.57g을 적발했다.
올해 상반기 여행자가 마약을 국내에 들여오다가 세관에 적발된 양이 작년 한 해 동안 적발된 양보다 3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4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박명재 의원(포항남·울릉)이 관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6월 여행자가 마약을 몰래 들여오다가 세관에 적발된 사례는 총 26건, 적발량은 4만7천370g(1393억원 상당)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한 해 동안의 적발량 1만5천360g(73건, 164억원 상당)과 비교하면 3배 이상 폭발적으로 늘어난 수치다. 기간을 같은 기준으로 변환하면, 올해 여행자 마약밀수 적발량은 작년보다 무려 6배 이상 높은 셈이다.
여행자 마약밀수 적발량은 대부분 항공여행자의 것으로 올해 항공여행자 마약 적발량은 4만6896g이었고, 해상여행자 적발량은 474g에 불과했다.
관세청은 여행자나 국제우편·특송화물을 관세국경인 세관을 통과할 때 검색해 마약을 적발한다. 지난 5월 대만에서 출발해 김포공항에 도착한 대만인을 정밀 검색한 결과 허벅지에 숨긴 메트암페타민(필로폰) 2㎏을 적발한 바 있으며, 하반기인 지난 7월에도 여행자가 들여온 필로폰 1.4㎏, 8월에도 대마 2.3㎏을 적발했다. 여행자 마약밀수의 적발량 증가가 상반기만의 일이 아니라는 뜻이다.
여행자의 마약밀수 적발이 늘어나면서 전체 마약밀수 적발량도 큰 폭으로 늘어났다. 올해 1∼6월 관세청이 적발한 전체 마약량은 14만6938g(385건, 2천33억원 상당)이었다. 작년 한 해 동안 적발한 6만9133g(476건, 880억원 상당)보다 2배 넘게 늘어난 수치다.
올해 상반기 적발량이 가장 많은 마약의 종류는 필로폰으로 6만72g(1779억원 상당)이었다. 작년 한 해 적발량 3만889g보다 2배 가까이 증가했다. 대마는 1만8천980g이 적발돼 작년 1만3553g보다 다소 늘었다.
지난해에 비해 적발량이 가장 크게 늘어난 마약은 코카인이었다. 8179g이 적발됐는데 작년 한 해 136g보다 무려 60배 넘게 적발됐다.
이외에 메틸렌디옥시메타암페타민(MDMA·엑스터시)는 531g, 헤로인 2g을 비롯해 크라톰·로라제팜·알프라졸람·양귀비 등 기타마약도 5만9174g이 적발됐다.
박명재 의원은 “인터넷이나 SNS 등으로 마약구매가 쉬워지면서 밀수 시도가 늘고 적발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한국이 더 이상 ‘마약청정국’이 아님을 인지하고, 인력과 장비를 대폭 보강해 관세국경의 감시망을 더욱 촘촘히 함으로써 마약의 일상화를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민규 기자 kioo@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