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으로 2명이 목숨을 잃는 교통사고를 낸 뮤지컬 연출가이자 배우 박해미 씨 남편 황민 씨가 4일 구속됐다.
이날 연합뉴스에 따르면 황 씨의 영장 실질심사를 맡은 의정부지법 김주경 영장전담판사는 “범죄 중대성을 고려할 때 도주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앞서 이날 오전 영장 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경찰에 출석한 황씨는 “제가 다 잘못한 것이고 유가족과 피해자에게 너무 죄송하다”고 말했다.
황씨는 또 “사고 이후에 (아내가) 집에 오지 못하게 해 못 만났고 아내 전권을 위임받았다는 변호사를 통해 박해미 씨 입장을 들었다”며 “법이 심판하는 대로 따르겠다”고 밝혔다.
황 씨는 지난 8월 27일 오후 11시 15분경 구리시 강변북로 남양주 방향 토평나들목 인근에서 만취 상태로 운전하다 갓길에 정차 중인 25t 화물차를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이 사고로 함께 차에 타고 있던 20대 뮤지컬 단원 인턴와 30대 배우 겸 연출가 등 2명이 사망하고 황 씨를 비롯한 동승자 3명이 부상을 입었다.
경찰은 캐나다 국적인 황 씨가 도주할 우려가 있으며 단장이라는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피해 단원 관련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김정우 기자 tajo@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