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틀그라운드’의 전장으로 직접 낙하산을 메고 뛰어내리는 경험, ‘검은사막’ 캐릭터들과 함께 찍는 기념사진. 카카오프렌즈 컨셉 뮤지엄 전시회 시즌3 ‘함께해요 카카오게임!’에서 만날 수 있는 것들이다.
서울 마포구 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역 8번 출구 인근에는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들로 장식된 3층 규모의 카카오프렌즈 플래그십 스토어가 있다. 다양한 카카오프렌즈 상품들과 카페 공간이 구비돼 외국인 관광객과 학생,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곳이다.
카카오프렌즈 플래그십 스토어 지하 입구로 내려가면 카카오프렌즈 컨셉 뮤지엄이 있다. 카카오프렌즈 사업을 운영하는 카카오IX가 매번 새로운 주제로 관람객을 맞이하는 이색 마케팅 공간이다.
이번 함께해요 카카오게임!은 제목에 나타나듯 카카오게임즈와 함께하며 6일부터 내년 3월 31일까지 약 6개월 간 운영된다. 2016년 시즌1 ‘위 아 프렌즈’, 지난해 시즌2 ‘뮤제 드 카카오프렌즈’를 통해 카카오프렌즈 탄생 배경과 아티스트 작품들을 소개한 데 이은 세 번째 시즌이다.
전시 공간은 카카오게임즈가 서비스 하는 PC 온라인 게임 배틀그라운드와 검은사막, 곧 출시를 앞둔 신작 모바일 게임 ‘프렌즈레이싱’ 등으로 채우고 VR(가상현실), AR(증강현실) 등 기술을 활용한 어트랙션을 곳곳에 적극 차용했다.
카카오프렌즈 컨셉 뮤지엄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카카오프렌즈의 최고 인기 캐릭터 ‘라이언’의 풍선 모형이 관람객을 맞고 복도를 따라 배틀그라운드, 검은사막, 프랜즈레이싱을 소개하는 프로젝터 영상이 벽면에 나타난다.
본격적인 전시 입장 전에 스마트폰으로 벽면의 QR코드를 입력하거나 ‘카카오게임 뮤지엄’을 검색해 앱을 다운로드 받으면 입구에서부터 라이언이 가이드로 나서 길을 안내하는 AR 기능을 확인할 수 있다.
화려한 조명으로 꾸며진 통로를 지나면 배틀그라운드를 주제로 꾸며진 첫 번째 공간이 펼쳐진다. 배틀그라운드는 블루홀 산하 펍지주식회사가 개발해 전 세계적인 배틀로얄 슈팅 게임 인기를 주도한 작품으로 카카오게임즈가 국내 서비스를 맡고 있다.
배틀그라운드의 익숙한 배경음악이 분위기를 더하고 게임 내 ‘자기장’을 표현한 설치물 등이 관람객을 맞는다. 카카오게임즈에 따르면 이 자기장을 표현하기 위해 반사율이 좋은 망 소재를 유럽에서 고가에 공수하는 등 수고가 있었다고 한다.
다음으로 직접 VR로 배틀그라운드 에서의 낙하산 점프를 경험할 수 있는 어트랙션 장비가 눈에 띤다. HTC ‘바이브’ VR 헤드셋을 쓰고 유압식 움직임 장치가 된 의자에 앉아 양쪽 손잡이를 당기며 체험을 즐기는 순서다.
비장한 배경음악을 들으며 수송기에서 배틀그라운드의 최신 전장 ‘사녹’으로 뛰어내리는 경험은 흥미롭고 실감난다. 그래픽 프레임이 다소 떨어져 매끄럽지 못한 움직임은 아쉽지만 박진감 있는 연출과 음향, 4D 영화관 수준의 의자 움직임이 만족감을 준다. 양쪽 손잡이로 제한적인 조작이 가능하지만 정해진 진행 경로로 동일한 경험을 즐기도록 돼 있다.
전장에 뛰어내리는 경험을 마쳤다면 배틀그라운드의 대표적인 게임 내 아이템 ‘레벨3 헬멧’, ‘프라이팬’ 등 모형을 직접 착용하고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도 마련돼 있다.
두 번째 공간은 사전예약자 120만을 돌파한 카카오게임즈의 출시 예정 모바일 레이싱 게임 프렌즈레이싱 체험 공간이다. 아케이드 게임장처럼 앉아서 레이싱 휠을 돌리며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장비가 일렬로 늘어서 있고 역시 포토존이 있다.
휠과 페달이 갖춰진 프렌즈레이싱 체험이지만 실제 게임에서 가․감속은 할 수 없어 발은 가만히 두고 휠과 패들시프트 키를 이용해 손으로 방향 조작과 ‘드리프트’ 주행을 즐기면 된다. 아이템을 사용해 상대를 방해하는 등 익숙한 캐주얼 카트 레이싱 게임의 재미를 카카오프렌즈 캐릭터와 함께 즐길 수 있다.
세 번째로는 펄어비스의 PC 온라인 MMORPG(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검은사막을 만날 수 있다. 검은사막의 판타지 세계를 충실히 표현한 분위기에서 중앙에 마련된 책장을 넘기면 해당하는 지역과 소개 영상을 보여주는 구성이 신선하다.
검은사막 캐릭터들의 화려한 복장을 재현한 전시물도 볼 수 있고 따로 마련된 공간에서는 AR 기술로 자신의 사진을 찍어 이들 캐릭터들과 함께 찍은 것처럼 합성해주는 순서도 있다.
다음으로 앱을 통해 관람객들이 보낸 메시지를 모아 형상화 해 보여주는 공간을 만날 수 있다. 관람을 마치며 낙서 등으로 자신의 흔적을 남기는 것과 비슷한 느낌을 준다.
마지막으로는 배틀그라운드, 검은사막, 프렌즈레이싱 등을 주제로 제작된 다양한 캐릭터 상품들을 구입할 수 있는 상점이 마련돼 있다. 상품은 추후 추가될 예정이다.
카카오프렌즈 컨셉 뮤지엄 시즌3에서는 전체적으로 카카오게임즈의 정성이 들어간 게임 마케팅․문화 체험을 느낄 수 있다. 게임을 매개로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구성된 전시를 즐기고 기념품 쇼핑까지 마치 패키지 관광을 축소한 듯한 느낌마저 준다.
다만 물리적인 공간의 제약 때문인지 강한 인상을 주는 배틀그라운드 VR 체험 기기가 한 대 뿐이라는 점 등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김정우 기자 tajo@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