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미수 의혹 논란을 빚었던 미국 연방대법관 브렛 캐버노 후보자에 대한 인준안이 현지시간을 6일 미국 상원에서 통과됐다.
미국 상원은 6일 오후 전체회의를 열어 캐버노 연방대법관 후보자에 대한 인준안 표결을 진행했다. 이날 표결 결과 찬성 50표, 반대 48표로 가결됐다.
현재 미국 상원 의석수는 공화당 51석, 민주당 49석이다. 인준안 가결을 위한 과반 찬성을 얻어야 하기 때문에 근소한 표차가 예상되기도 했다. 결과는 공화당 찬성, 민주당 반대 당론으로 나왔다.
다만 공화당 스티브 데인스(몬태나) 의원이 딸 결혼식 참석으로 표결에 불참하고 공화당에서 유일하게 인준 반대 의사를 밝혔던 리사 머코스키(알래스카) 의원이 데인스 의원의 불참을 고려해 막판에 기권표를 던졌다.
또 민주당 조 맨친(웨스트버지니아) 의원이 당론고 달리 케버노 후보자에 대한 찬성표를 던져 찬성 50대 반대 48로 결론났다.
이에 따라 젊은 보수로 평가되는 캐버노 후보자는 114번째 미국 연방대법관에 취임하게 됐다.
다만 캐버노 후보자의 인준안 의결은 미국 상원 역사상 지난 1881년 스탠리 매슈스 대법관 후보자가 24대 23으로 인준을 통과한 이후 가장 근소한 표차로 인준안 통과가 이뤄졌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번 캐버노 후보자에 대한 표결 과정에서 방청석 곳곳에서 인준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이에 사회를 맡은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여러 차례 질서 유지를 당부하기도 했다.
상원에서 인준안이 가결된 뒤 캐버노 연방대법관 후보자는 의회 맞은편 대법원에서 선서를 진행했다.
캐버노는 워싱턴DC 출신으로 예일대와 같은 대학 로스쿨을 졸업했다. 지난 2006년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에 의해 판사로 임용됐으며, 보수주의자로 알려져 있다.
이번 인준과 연방대법관 선서로 캐버노는 지난 7월말 은퇴한 앤서니 케네디 전 대법관의 뒤를 잇게 된다. 그가 취임하면 미 연방대법원은 보수 성향 대법관 5명, 진보 성향 대법관 4명으로 구성된다.
캐버노 후보자의 상원 인준 후 미국 CNN방송은 “이날 표결로 연방대법원의 보수 우위가 한 세기 동안 지속하게 됐다”고 전했고,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임기 중 보수 성향 대법관을 2명 임명한 것은 가장 오래 지속될 그의 정치적 유산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워싱턴포스터는 캐버노가 고등학교 시절 술에 취해 성폭행하려 했다고 주장한 크리스틴 포드의 인터뷰를 게재했으며, 캐버노 후보자에 대한 추가 피해자 폭로가 이어지기도 했다.
송병기 기자 songb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