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라니아 아프리카 순방서 ‘흰색 모자’ 착용 논란…식민지배 상징

멜라니아 아프리카 순방서 ‘흰색 모자’ 착용 논란…식민지배 상징

기사승인 2018-10-07 14:33:32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아프리카 4개국 순방 중 과거 서구 열강의 아프리카 식민지배를 상징하는 ‘흰색 모자’를 착용해 논란이 일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현지시간으로 5일 멜라니아 여사가 케냐 사파리 공원에 동그란 챙이 달린 흰색 모자를 쓰고 방문해 차를 타고 다니며 코뿔소와 하마 등 동물 사진을 찍었다면서, 식민지배를 상징하는 모자를 착용해 비판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멜라니아 여사는 지난 1일부터 일주일 일정으로 가나, 말라위, 케냐, 이집트를 방문하고 있다.

말레니아 여사가 착용한 일명 피스 헬멧(Pith helmet)으로 불리는 이 모자는 19세기 아프리카와 아시아, 중동지역에서 유럽 탐험가들이나 식민지배 행정관들이 햇볕을 가리거나 머리 보호를 위해 착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케냐 주민 폴린 므왈로는 멜라니아 여사의 모자에 대해 “어두운 시절에 식민주의자들이 쓰던 것이다 아프리카 사람들과 어울리느냐? 누가 (그 모자를 쓰라고) 조언했느냐”고 트위터에 글을 게시했다.

6일 마지막 방문지인 이집트를 찾은 멜라니아 여사는 카이로 인근의 피라미드를 찾았다. 케냐에서 불거진 모자 논란에 대해 “사람들이 내가 입은 옷이 아니라 행동에 관심을 뒀으면 좋겠다”고 발언했다.

한편, 멜라니아 여사는 이집트 피라미드를 방문했을 때 중절모 형태의 모자를 썼다.

송병기 기자 songb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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