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내장, 당뇨망막병증, 황반변성 등 3대 실명질환 조기 발견으로 실명위험 낮춰
40세부터는 정기적인 ‘안저검사’를 통해 3대 실명질환을 조기에 발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대한안과학회(이하 학회)는 지난 10일 제48회 눈의 날을 맞아 ‘중장년층 눈 건강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안저검사, 눈 건강의 시작이다’는 주제로 40세부터 정기적인 안저검사가 필요하다는 메세지를 발표했다.
안저검사는 안저카메라로 동공을 촬영해 시력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망막, 망막혈관, 시신경 유두 등의 상태를 확인하는 검사로 대부분의 눈 질환과 당뇨병·고혈압 같은 만성질환의 눈 합병증 등을 조기 진단할 수 있어 국민들의 눈 건강을 지킬 수 있는 중요한 기본 검사이다.
학회 박기호 이사장(서울대병원 안과 교수)은 “최근에는 3대 실명질환인 녹내장, 당뇨망막병증, 황반변성 환자 수가 점차 늘고 있다”며 “올해에는 눈의 날을 맞이해 3대 실명질환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정기적인 안저검사의 필요성을 강조해 중장년 층의 눈 건강관리의 중요성을 알리고자 한다”고 밝혔다.
◈국내 대표적 실명질환 ‘녹내장’= 치료하지 않으면 시신경의 변성과 위축이 점진적으로 진행돼 시야 결손이 악화되는 질환이다. 녹내장의 고위험군은 녹내장의 가족력이 있거나, 고도근시, 심혈관질환, 당뇨병 등이 있는 경우이다.
우리나라 40대 이상의 약 3.5%가 녹내장 중 가장 흔한 것으로 알려진 개방각 녹내장을 앓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다가 질환이 진행될수록 시야 결손 범위가 넓어지게 되어 실명에 이른다.
녹내장으로 인한 시야 결손은 아직 완치할 수 있는 치료법이 없어 조기에 진단해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진단은 안저검사를 통해 시신경 손상을 확인할 수 있다.
◈망막의 혈액순환 장애로 생기는 ‘당뇨망막병증’= 당뇨병으로 인해 망막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는 망막 미세 혈관의 혈액순환 장애로 인해 시력이 떨어지는 눈의 합병증이다. 초기에는 증상이 없다가 망막의 중심부인 황반에 침범 시 시력저하가 나타난다. 진행된 당뇨망막병증이라도 황반부 침범이 없는 경우에는 시력 저하가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어, 시력은 망막병증의 정도를 파악하기 어렵다.
◈노년 실명의 대표질환 ‘황반변성’= 망막의 중심부인 황반부에 변성이 일어나 시력저하를 유발하는 질환이다. 특히 50세 이상에서 주로 발병한다.
서구에서는 노년인구 실명의 가장 주된 원인이 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인구 노령화에 따라 증가하고 있다. 발생원인에 대해 아직 명확히 밝혀져 있지는 않으나, 연령(나이가 많은 경우), 심혈관질환, 흡연, 과도한 광선노출 등이 위험인자로 알려져 있다.
안저검사로 스크리닝이 가능하며, 황반부 변성이 의심될 때 형광안저촬영과 빛간섭단층촬영으로 좀 더 정밀한 망막 검사로 확진한다.
중장년층의 눈 건강관리를 위해서는 40세부터 정기적인 안저검진이 필요하다. 학회 박성표 홍보이사(한림대강동성심병원 안과 교수)는 “녹내장, 당뇨망막병증, 황반변성과 같이 실명을 유발하는 눈 질환은 증상이 서서히 나타나고, 시력저하가 생겨도 노화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아 발견이 어렵다. 때문에 40세 부터는 정기적인 안저검사로 질환을 조기에 발견해 실명 위험을 낮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고혈압, 당뇨병 등의 만성질환이 있는 경우나 녹내장 가족력, 근시가 있는 성인은 의사의 판단에 따라 3~6개월마다 정기검진이 필요할 수도 있다.
조민규 기자 kioo@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