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래 환경부 장관 후보자가 자녀를 강남 8학군에 있는 중학교로 보내려 위장 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위원장인 김학용 자유한국당 의원이 인사청문요청안을 분석한 결과, 조 후보자는 지난 1994년 실제로는 용산구 한남동에 살고 있었다. 그러나 같은 해 7월11일부터 다음해 3월22일까지 주민등록상 주소지를 강남구 압구정동 미성아파트로 옮긴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명동에 있던 계성초등학교 6학년이었던 장남은 강남구 압구정동 소재 신사중학교를 배정받아 입학했다. 김 위원장에 따르면 조 후보자가 자녀를 강남 8학군에 위치한 학교로 진학시키기 위해 주소를 이전한 의혹이 있다.

이에 조 후보자는 “자녀의 학교진학 등 교육목적을 위해 위장 전입한 사실이 있다”며 “장남이 초등학교 5학년(1993년) 때 영국에서 귀국한 후 사립학교에 다녔지만 한국의 교육환경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이 많아 친한 친구가 있는 곳(강남구 압구정동)으로 보내기 위해 주소지를 옮기게 됐다”고 해명했다.

김 위원장은 “강남 8학군 명문학교 진학을 위해 자녀를 위장 전입한 것이 명백함에도 자녀의 학교 적응 문제라며 국민과 국회를 속이고 있다”면서 “조 후보자는 문재인 대통령이 제시한 7대 인사원칙에 명백히 위배되는 만큼 철저한 인사청문을 통해 고위공직자로서의 도덕성에 흠결이 없는지 점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도현 기자 dobest@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