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벌인 ‘서부지법 폭력 사태’와 관련해 무료 변론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20일 황 전 총리는 전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 “저는 지금 대통령을 지키려다가 어제·오늘 체포된 분들을 각 경찰서를 돌며 면회하고 있다”면서 “86명이 체포되어 너무 안타깝다” 적었다.
이어 그는 “그분들께 무료 변론을 제공하겠다”며 “어떻게든 도와야 한다”고 덧붙였다.
황 전 총리는 이후 또 다른 글을 통해 “여러 변호사의 도움이 필요하다”며 “변호사분들께 실비라도 드려야 한다고 생각하오니 도움을 주시면 감사하겠다”며 회비 계좌를 안내했다.
황 전 총리는 그동안 윤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사태를 두둔해왔다. 계엄 선포 직후엔 “우원식 국회의장을 체포하라. 대통령 조치를 정면으로 방해하는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도 체포하라”고 했으며, “나라를 망가뜨린 종북주사파 세력을 이번에 반드시 척결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편 전날 오전 3시께 현직 대통령 구속영장이 사상 처음으로 발부된 직후 윤석열 대통령을 지지하는 시위대 수백 명이 법원을 습격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일부 지지자들은 건물 창문을 깨고 시설물을 파손하는 등 난동을 부렸다. 경찰은 기동대와 인접 경찰서 인력 등 병력 1400명을 투입해 진압했고, 폭력을 행사한 86명을 체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