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일수 매년 늘어나는데…신창현 “기상청 대응 미흡”

폭염일수 매년 늘어나는데…신창현 “기상청 대응 미흡”

기사승인 2018-10-15 10:04:26

지난 10년 동안 한반도의 폭염일수가 계속 증가했지만 기상청의 대응이 미흡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4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신창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기상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전국 평균 폭염일수는 지난 2009년 4.2일에서 이번 해(9월 말 기준) 31.5일로 급증했다. 연 최고기온은 33.8도(2009년)에서 38.9도(2018년)까지 상승했다.

그러나 신 의원은 기상청이 폭염 대비 예보 시스템 개선 및 폭염 원인 연구에 소홀했다고 비판했다.

기상청은 지난 10년간 연구개발(R&D) 예산으로 총 9716억원을 투입했지만, 폭염과 관련한 연구예산은 전체의 0.5%인 53억7400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폭염연구센터를 열어, 뒤늦게 중장기 폭염예보 시스템 개발에 나섰다.

신 의원에 따르면 기상청이 발령하는 폭염특보의 일치율(전체 특보 중 맞아떨어진 비율)은 82.1%(2012년)에서 78.1%(2016년)로 떨어졌지만, 기상청은 지난해와 이번 해 자료의 공개를 거부하고 있다. 

특보 발령 체계의 개선도 시급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우리나라의 폭염특보는 33도 이상이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발령하는 ‘폭염주의보’와 35도 이상이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발령하는 ‘폭염경보’ 2가지로 구분된다.

반면 일본 등 다른 나라들은 5일 뒤부터 7일간 평균기온이 특정 기온을 초과할 확률이 30% 이상 예상될 때 열사병주의를 발령하는 ‘이상기후 조기경계 정보’를 운용하는 등 폭염 단기·중기예보를 하고 있다. 영국은 시민들에게 4단계에 걸쳐 폭염 대비신호를 보내고 있다.

신 의원은 “폭염특보를 각 지역의 기상·사회·환경 여건에 따라 연령별·소득 수준별로 나누는 등 세분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도현 기자 dobest@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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