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대표하는 기념품이 이렇게 예쁘고 다양해졌다는게 신기해요. 구매 욕구가 생기네요. 외국인 친구들 사다 주고 싶어요.”
마치 하나의 예술 작품 같다. 기념품은 다 거기서 거기, 관광지에서 사 갈만한 것들은 자석, 초콜릿, 볼펜밖에 없다는 건 옛말이 됐다.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는 22일부터 이틀간 ‘대한민국 관광기념품 박람회’가 열렸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개최한 대한민국의 대표 관광 기념품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축제의 장이다. 부스별로 관람객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도 마련되어 있었다.
올해 3회째를 맞이하는 이번 박람회는 ‘축제가 열리는 기념품 마을’이라는 컨셉으로 진행했다. 전국 약 120개 기업이 참여해 다양한 기념품들을 직접 홍보하고 판매한다. 나주배로 만든 지역 술, 조상의 스토리를 담은 앵강향차, 단청 가죽을 활용한 핸드백과 스카프 등 수상작 25점을 선보인다.
박람회장을 찾은 신민정(33·여)씨는 “패키지 디자인 관련 일을 하고 있어서, 무슨 기념품이 어떤 패키징 기법을 사용했는지 궁금해서 찾아오게 되었다”며 “생각보다 퀄리티가 너무 높고, 내·외국인에게 모두 매력적인 제품이 많아서 놀랐다”고 전했다.
한국의 멋을 세련되게 녹였다고도 평가했다. 한국 가옥을 조립식 미니어처로 표현한 제품을 본 송모(36)씨는 “사실 한국적인 미(美)를 강조하는데만 집중하면 조금 촌스러운 디자인이 나올 수 있는데, 트렌드를 잘 반영해서 적절히 활용한 것 같다”며 “내·외국인 모두 좋아할 것 같은 기념품”이라고 설명했다.
수상작이 아니더라도 방문객의 눈길을 끄는 작품들이 많았다. 가공식품, 공예, 리빙‧생활용품, 패션잡화 등 최신 트렌드를 반영했다.
박람회장을 찾은 일본인 관광객 A씨(24·여)는 “한국의 옷과 화장품 좋아해서 자주 방문하는데, 매번 비슷한 기념품을 사가게 되는 것 같다”며 “한국 전통 문양을 넣은 스포티한 맨투맨이라던가, 유행하는 디저트인 약과 등이 눈에 들어왔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공모전에는 ‘로컬 특화’ 부문이 신설됐다. 국내 및 해외 각 지역의 대표 관광기념품을 볼 수 있는 특별관도 만나볼 수 있다.
전시, 판매 외에도 업계 판로 지원을 위해 현대백화점, 무인양품, 코레일유통 등 유력 바이어와 참가 업체 간 제품 입점 1대 1 B2B 상담도 진행된다.
현장에서 부스를 운영하던 관계자는 “입점하고 싶은 유통사를 세 곳 정도 생각하고 오늘 박람회에 참가했다. 백화점부터 이커머스 플랫폼까지 만날 수 있는 기업이 많아서 좋다”며 “세 군데 전부 만나 보고 판매처를 고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김동일 관광공사 관광산업본부장은 “기념품은 여행의 순간을 오래도록 간직하게 하고, 다시 한번 그곳으로의 여행을 꿈꾸게 하는 특별함이 있다”며 “이번 박람회가 한국과 지역의 매력을 담은 기념품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 업계를 위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모색하는 소중한 자리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