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유총 "심려 끼쳐 죄송…모든 사립이 비리유치원은 아냐" 억울 호소

한유총 "심려 끼쳐 죄송…모든 사립이 비리유치원은 아냐" 억울 호소

기사승인 2018-10-16 17:09:29

비리로 적발된 사립유치원 명단이 공개돼 파장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사립유치원 모임인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가 공식 사과에 나섰다.

이덕선 한유총 비대위원장(한국유아정책포럼 회장)은 15일 오후 수원시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일을 계기로 한유총은 깊이 반성하면서 대한민국의 유아교육을 한 단계 발전시켜 나가겠다”면서 “이유를 막론하고 저희를 믿고 아이들을 맡겨주시는 학부모님들께 큰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 이번 사태는 모든 국민이 안심하고 신뢰하는 유아교육을 만드는 논의로 이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유총 비대위는 이날 억울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제도의 미비로 모든 사립유치원이 비리 유치원이라는 오명을 듣게 됐다는 것이다.

이 비대위원장은 “국가에서 학부모 교육비 부담경감을 위해 지원하는 누리과정비는 사립유치원에 직접 지원되는 게 아니라 유아교육법에 따라 학부모께 직접 지원되는 것”이라며 “교육부에 이를 학부모에게 직접 지원하도록 요청했으나 아직 시행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십여 년간 사립유치원 운영에 맞지 않는 사학기관재무회계규칙을 개정하도록 국가와 정치계 등에 수차례 건의했으나, 어떤 개정도 이뤄지지 않았다”며 “한유총은 이번 문제가 해결되도록 관계 당국과 적극적으로 협의하겠다”고 덧붙였다.

기자회견에는 전국 사립유치원 원장 200여명이 참석했다. 

앞서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1일 국정감사에서 전국 시도교육청 감사 결과 지난 2013년부터 5년 사이 전국 1878개 사립유치원에서 5951건의 비리 혐의가 적발됐다며 해당 유치원의 명단을 공개했다. 

박 의원에 따르면 경기도 한 사립유치원 원장은 정부 지원금과 매달 학부모가 내는 돈으로 노래방, 숙박업소에서 결제하고 명품백이나 심지어 성인용품을 샀다. 원장 개인차량 기름값, 차량 수리비, 자동차세, 아파트 관리비로도 정부 보조금을 썼다. 또 교직원 복지적립금 명목으로 설립자 개인 계좌에 1억8000만원을 쌓아두거나 설립자 명의로 6000만원을 만기환급형 보험에 넣은 곳도 있었다. 교육업체와 짜고 교재비를 실제보다 많이 지급한 후 차명계좌로 돌려받기도 했다.

이같은 폐해를 막기 위해 사립유치원의 비리를 막기 위한 국회의 입법이 본격화 될 전망이다. 박 의원은 유아교육법·사립학교법·학교급식법 개정안 입안·의뢰검토서를 15일 국회법제실에 제출했다. 

민수미 기자 mi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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