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빌이 모바일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탈리온’의 일본 출시 성과를 시작으로 실적 개선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일본 서비스명 ‘벤데타’로 출시된 탈리온은 지난 18일 일본에서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22일 기준 현지 애플 앱스토어 매출 7위, 구글 플레이 매출 15위를 차지했다. 사전 다운로드에서는 애플 앱스토어 무료 인기 1위에 오르고 하루 만에 매출 12위를 기록한 바 있다.
탈리온은 게임빌이 유티플러스와 손잡고 심혈을 기울여 선보인 자유 시점 지원 풀 3D 그래픽의 모바일 MMORPG로 진영 단위의 대규모 전투인 RvR 등을 앞세워 아직 풀 3D 모바일 MMORPG 진출이 활발하지 않은 동남아 지역과 일본 지역에 연달아 진출했다.
앞서 진출한 동남아 시장에서 태국 애플 앱스토어 전체 매출 3위를 기록했고 필리핀에서도 구글 플레이 5위에 오르는 성과를 거뒀다.
일본과 동남아 시장에서의 귀추를 보며 이후 국내를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 순차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일본의 경우 이용자 성향에 맞는 ‘캐릭터 커스터마이징 이벤트’와 성우 더빙 등 현지화 전략에 공을 들였다.
이 같은 성과에 힘입어 주가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게임빌은 지난 17일부터 지속적인 강세를 보이며 이날 약 10%, 전날 14.88%의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다. 증권가에서도 올 4분기에는 실적 턴어라운드(반등)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게임빌 관계자는 “아직 자축하기는 이르지만 기대 이상의 초반 성과를 보인 만큼 (실적 개선) 기대감이 있다”고 말했다.
게임빌은 2016년 4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연속 적자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었다. 올해 2분기 기준 영업손실은 31억원으로 적자폭은 지속 개선되고 있지만 ‘로열블러드’ 등 기대작이 국내에서 큰 호응을 받지 못해 타격이 컸다. ‘빛의계승자’, ‘자이언츠워’ 등이 매출 순위에서 소정의 성과를 거뒀지만 실적 반전까지는 미치지 못했다.
하반기 게임빌은 글로벌 시장에 ‘엘룬’을 먼저 선보이고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인 스포츠 게임 장르에서 ‘게임빌 프로야구’와 미국 프로 농구 NBA 라이선스 게임 등을 선보이며 공세를 강화할 계획이다.
이 중 글로벌 공략 다음 주자인 엘룬은 자체 개발 수집형 전략 RPG(역할수행게임)으로 오픈월드형 게임 플레이와 실시간 PvP(이용자 대전), 200종 이상의 캐릭터 조합과 전략, 이용자가 직접 던전을 생성하는 ‘뫼비우스 던전’ 등을 특징으로 내세운다.
또한 최근 대규모 업데이트 이후 구글 플레이 매출 순위를 크게 끌어올린 4년차 서비스 타이틀 ‘별이되어라!’의 성과도 게임빌의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게임빌도 “분위기 개선의 기반이 됐다”고 자평했다.
해외 시장에 먼저 선보이는 탈리온과 엘룬의 사례에서 나타나듯 게임빌은 기존 해외 매출 비중이 절반 이상에 달하고 2006년부터 미국, 유럽, 대만, 싱가폴 등 10개 해외 지사를 운영해온 역량을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특히 지분 약 24%를 보유하고 있는 컴투스와 글로벌 사업 영역에서 시너지를 극대화 하고자 지난해 해외 전역에서의 양사 법인 통합을 결정, 미국 통합 지사를 출범하기도 했다. 글로벌 흥행작 ‘서머너즈 워’를 대표작으로 가진 컴투스와 통합 글로벌 게임 플랫폼 ‘하이브’를 적극 활용하고 해외 지사 통합 작업도 가속한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해외 사업 성과로는 NBA 라이선스 확보를 비롯해 올해 슬라이틀리매드스튜디오의 모바일 레이싱 게임 ‘프로젝트 카스 GO(가칭)’ 글로벌 퍼블리싱 계약 등이 있다.
김정우 기자 tajo@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