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 기금운용본부 전주 이전 후, 퇴사자 늘고 임용비율 떨어져

연금 기금운용본부 전주 이전 후, 퇴사자 늘고 임용비율 떨어져

기사승인 2018-10-23 10:45:25

국민연금공단이 전주로 이전한 이후, 기금운용본부에서 일할 우수인력이 지원을 꺼리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명수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위원장(충남 아산갑)은 23일 국민연금공단 국정감사에서 “기금운용본부가 전주로 이전 후부터 6년 이상의 경력자 퇴사율이 높아졌고, 채용공고 인원 수 대비 지원자의 최종 합격자 비율도 급격히 낮아졌기 때문에 우수인력 지원 유도를 위해 과감한 인센티브 제도를 도입할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 위원장에 따르면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가 2017년 3월 전주로 이전한 후 전반적으로 퇴사자 수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퇴사자수는 2014년 9명, 2015년 10명이였지만, 전주 이전 발표 후인 2016년 30명, 2017년 27명으로 급격히 상승했다. 특히 6년 이상 경력자의 퇴사율이 2014년 22%, 2015년 20%였지만, 전주 이전 발표 후인 2016년 36%, 2017년 37%로 급격히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채용공고 인원 대비 지원자의 최종 임용 비율도 점차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현재, 총72명의 채용공고를 내어 404명이 지원했으나 최종 임용은 20명에 그쳐 채용공고인원 대비 27.8%만 임용했고, 이러한 현상은 해를 거듭할수록 심화되고 있다.  

2015년의 경우 100명 채용공고를 냈으나 72명만 임용해 임용률이 72%, 2016년에는 87명 채용공고를 냈으나 53명만 임용해 임용률이 60.9%, 2017년에는 62명 채용공고를 냈으나 26명만 임용해 41.9%만 임용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를 전주로 이전한 후 우수인력 지원자 수가 급감했다는 것을 방증하고 있다는 게 이명수 위원장의 지적이다.

또 전주 이전 후에 공고인원 대비 지원자의 최종 임용(합격) 비율도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으며, 매년 공고인원 대비 지원자 기준으로 경쟁률도 2015년 9.23대 1, 2016년 6.3대1, 2017년 9.3대1, 2018년 5.6대1로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주 이전 후 해외투자자의 방문 수 역시 급격히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 3834명, 2015년 3353명, 2016년 2864명이었지만, 2017년 1448명, 2018년 상반기에 865명으로 지속적으로 기금운용본부의 외부 출입자 수가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금운용본부가 전주로 이전함으로써 지리적 거리가 멀어지면서 시간 낭비 요인이 발생했기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기금운용본부 직접운용 해외주식 수익률도 전주 이전 후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2016년 기금운용본부에서 직접 운용하는 해외주식 수익률이 2016년 10.82%에서 2017년 8.83%로 1.99% 감소했고, 2018년 6월말 기준 4.99%로 2017년 대비 3.8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전주 이전 후 글로벌 투자자와의 미팅횟수가 급감했고, 해외 투자의 특성상 인적 네트워크 및 정보접근성이 줄어들면서 기금운용본부에서 직접 운용하는 해외주식의 수익률에 영향을 끼쳤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명수 위원장은 “기금운용본부가 전주로 이전 후 전체적으로 퇴사자 수가 크게 증가했고, 특히 6년 이상 고급인력의 퇴사율도 증가해 인력이탈이 심각한 상황이며, 동시에 공고인원 수 대비 지원자의 최종 합격률도 급격히 낮아져 우수인력의 지원자 수가 크게 줄어들고 있어 채용공고를 년 3회로 확대하면서 계약기간을 4년으로 늘리는 등 특단의 인센티브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문제를 지적했다.

이어 “전주 이전 후 해외투자자의 방문 및 미팅횟수가 줄어들면서 동시에 본부 내 직접 운용하는 해외주식의 수익률도 하락하고 있는데, 해외 투자의 특성상 인적네트워크와 정보접근성의 중요성을 감안해서 해외투자 인력만이라도 서울사무소에 상주하게 함으로써 인적네트워크와 정보접근성을 향상시켜 점차 하락하는 수익률을 막을 필요가 있다”라며 대책을 촉구했다.

조민규 기자 kioo@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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