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통영시 한산농협(조합장 최재형)이 경남지역 농협에서는 처음으로 여객선사업에 진출한다.
한산농협은 통영항과 한산도 제승당을 오가는 여객선을 36억원을 들여 내년 4월 운항을 목표로 배를 건조중이라고 23일 밝혔다.
여객선은 승객을 태우고 차량을 실을 수 있는 카페리 형태다.
한산농협 관계자는 "한산농협이 배를 띄우는 것은 농협 소재지인 한산도가 통영항에서 뱃길로 30여분 떨어진 섬이고 조합원 대부분이 한산도 주민들이다"며 "한산도 주민들에게 카페리는 시내버스와 마찬가지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한산도 주민들은 통영 시내로 볼일을 보거나 농산물을 판매하려는 목적으로 카페리를 시내버스만큼 자주 타고 있다.
최재형 한산농협 조합장은 "최근 조합원 고령화로 농협 주 수익원인 농산물 생산·판매가 줄어들면서 새로운 수익원이 절실해졌다"며 "섬 주민들과 조합원들 편의도 챙기고 농협의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하려고 여객선사업을 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한산농협은 최근 마산지방해양수산청으로부터 차도선 여객사업 면허를 획득했다.
한산농협이 카페리를 운항하면 현재 민간사업자가 운영하는 통영항 여객선터미널∼한산도 제승당 간 노선은 경쟁체제로 바뀌게 되며 노선 시간도 30분 단위로 줄고 운행시간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통영=강종효 기자 k123@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