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온라인 게임 ‘블레이드 & 소울’ 기반 모바일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이 넷마블과 엔씨소프트에서 연달아 출시될 가능성이 높아져 귀추가 주목된다.
넷마블은 오는 12월 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 & 소울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한 ‘블레이드 & 소울 레볼루션’을 선보일 예정이다. 원작의 ‘경공’ 이동법과 전투 액션, 스토리를 원작에 충실하게 모바일로 이식, 지난해 ‘지스타’ 게임쇼에서 초기 버전을 공개해 이목을 끈 바 있다.
2016년 12월에도 넷마블은 엔씨소프트의 ‘리니지2’를 기반으로 ‘리니지2 레볼루션’을 출시, 첫 달에만 2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했다. 내부에서는 2년 만의 MMORPG ‘레볼루션’ 타이틀로 리니지2 레볼루션의 흥행을 이어가겠다는 기대감을 갖고 있기도 하다.
이에 앞서 엔씨소프트는 다음달 중 신작 발표회를 가질 예정이다. 현재 준비 중인 타이틀로는 PC 온라인 게임 ‘프로젝트 TL(가칭)’ 외 모바일 게임으로 ‘리니지2M’, ‘아이온 템페스트’, ‘블레이드 & 소울2’ 등이 있어 이 중 가장 먼저 출시될 게임 서비스 일정 등이 공개될 전망이다.
지난해 기존 개발 중이던 ‘리니지 이터널’을 취소하고 새로 시작된 프로젝트 TL의 경우 빠른 시일 내 출시될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리니지2의 모바일 버전인 리니지2M 또는 블레이드 & 소울2 출시가 가장 가깝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엔씨의 블레이드 & 소울2의 경우 PC 원작의 정식 후속작을 모바일 플랫폼으로 출시하는 만큼 ‘리메이크’ 격인 넷마블 블레이드 & 소울 레볼루션과는 차이가 있다.
그럼에도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는 IP 기반 게임이라는 점에서 두 게임의 경쟁 구도에 관심이 모아진다.
올해 두드러지는 흥행작이 없었던 넷마블이 심혈을 기울여 준비한 블레이드 & 소울 레볼루션의 출시를 얼마 앞두고 엔씨소프트가 신작을 발표해 모바일 MMORPG 기대수요에 영향 끼칠 수 있다는 점에서는 양사 간 긴장감이 돌 수 있다는 평가가 있다.
반면 엔씨소프트도 자사 IP를 활용한 넷마블의 게임 성과가 로열티 수익으로 이어지는 만큼 신경을 쓸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또한 엔씨소프트와 넷마블은 상호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사실상 ‘공생 관계’에 있다고 볼 수도 있다.
이와 관련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직접적으로 게임 출시 시점에 대해 (넷마블과) 상의하는 것은 아니지만 양쪽 모두 좋은 성과를 내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이를 비롯한 다양한 요인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넷마블의 블레이드 & 소울 레볼루션은 오는 12월 6일 정식 출시된다. 현재 진행 중인 사전 캐릭터명 선점 이벤트에 이용자가 몰려 준비된 50개 서버가 조기 마감되고 지난 15일과 19일 두 차례에 걸쳐 총 30개 신규 서버를 증설한 바 있다.
김정우 기자 tajo@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