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함안군(군수 조근제)이 조선시대 ‘서말이산’으로 불리던 남문외고분군(도기념물 제226호)의 국가사적 승격사업을 추진한다.
함안군 가야읍 가야리 신음리에 위치한 남문외고분군은 말이산고분군과 함께 아라가야의 대표적인 고분으로 알려져 있다.
조선시대 사찬읍지인 ‘함주지’에 말이산고분군을 ‘동말이산’, 남문외고분군을 ‘서말이산’으로 기록한 것을 보면 오래전부터 하나의 고분으로 인식됐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일제강점기 문화재조사와 이후 문화재 지정과정에서 현재의 말이산고분군만 국가사적으로 지정됐다.
말이산고분군과 비교해 문화재적 가치에 있어 손색이 없음에도 제대로 조명받지 못하고 2000년에 경상남도 기념물로 지정됐다.
군은 국정과제인 가야사조사연구와 정비사업의 일환으로 남문외고분군을 체계적으로 발굴, 그 가치와 위상을 재조명하고 국가사적으로 승격시켜 아라가야 대표고분군으로서 위상을 되찾기로 했다.
국가사적 승격을 통해 말이산고분군, 아라가야 왕궁지, 안곡산성 등을 아라가야 역사유적지구화해 역사관광의 토대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4월 남문외고분군이 가야유적 국가문화재 승격사업대상으로 선정돼 3억 원의 발굴조사비를 우선 확보함으로써 추진에 탄력을 받게 됐다.
지난 8월에는 체계적인 조사를 위해 관련 전문가 자문회의를 열고 사적승격 추진계획과 사적승격 방안을 논의했다.
자문회의에서는 남문외고분군 성격규명에 적합한 조사방법과 범위, 고분번호 부여방법 등이 논의됐다.
군은 자문결과를 토대로 오는 11월 중 발굴조사에 착수할 계획이며 12월 중에 전문가 자문회의와 함께 현장공개도 할 계획이다.
한편 남문외고분군은 사적 제515호 함안말이산고분군과 같은 시기에 조성된 대규모 고분으로 아라가야 최상위 지배층의 묘역이다.
아라가야 왕궁지 남쪽의 1.4km 길이의 구릉 정상부에 분포하는 43기 가야고분으로 왕궁의 남문 밖에 있다고 해 남문외고분으로 불린다.
2013년 정밀지표조사 결과 43기의 고분이 분포하는 것으로 확인됐고 2015년 가장 대형분인 11호분이 발굴됐다.
남문외 11호분은 지름 31.7m, 높이 6.9m의 봉토를 가진 고분으로 봉분과 매장주체부 길이에 있어 국내 최대급이다.
함안=강종효 기자 k123@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