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호 태풍 ‘위투’가 미국령 북마리나 제도를 강타하면서 사이판에 고립된 한국인들을 도와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잇따르고 있다.
26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위투로 인해 공항이 폐쇄돼 한국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며 도움을 요청하는 글 8건이 올라왔다.
한 네티즌은 “태풍이 강타한 당일만 숙소 연장 비용이 저렴했지만 그 이후로는 호텔 측이 매우 비싼 가격을 요구하고 있다”며 “1박 기준 100만원 정도”라고 토로했다.
또 한 네티즌은 “사이판 공항이 폐쇄돼 오도 가도 못하는 신세”라며 “전기가 나가서 핸드폰 플래시에 의지하고 있고 물도 끊겨 씻지도, 용변을 제대로 보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집안 창문이 깨져 유리파편과 비가 온 집안으로 들어왔다”며 “창문이 깨질 듯하여 매트리스로 창문을 막고 밤새 생명의 위협을 느끼며 두려움에 떨어야 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청원인은 “지난 24일부터 한국으로 돌아가는 항공편은 모두 결항된 상태이며 어떠한 대체편도 있지 않은 상태에다가, 언제부터 항공편이 뜰 수 있는지조차 불확실한 상황”이라며 “항공사 측의 공지에 의하면 사이판 공항 폐쇄로 인해 비행기 운항이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한다. 한국영사관에 연락을 드려도 당장 도움을 드릴 수 없다는 답변만 내놓고 있는 상태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이러한 심각한 상황을 모르는 듯하다. 많은 분들이 이 상황을 아시고 도움을 주시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사이판 공항이 지난 24일부터 폐쇄되면서 한국인 관광객 약 1000명의 발이 묶인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까지 집계된 우리 교민 및 여행객의 인명피해는 없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