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리 사립유치원의 실명 공개 여파가 논란과 함께 큰 파문이 이는 가운데 보건복지부의 지도점검 대상으로 지정된 경남 창원의 한 어린이집 원장이 아파트에서 투신해 숨졌다.
28일 경찰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40분께 창원시 의창구 한 아파트 1층 출입구 앞에 A(49‧여)씨가 숨진 채 쓰러져 있는 것을 이 아파트 경비원이 발견해 112에 신고했다.
조사 결과 A씨는 자신이 거주하는 이 아파트 1층에서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A씨 남편은 경찰 조사에서 “부인이 최근 어린이집 운영과 관련해 감사 문제로 스트레스가 심했다”고 진술했다.
보건복지부는 최근 전국적으로 문제가 불거진 비리 사립유치원 실명 공개와 관련해 사립유치원에 이어 어린이집도 철저히 조사해 달라는 요구가 잇따르자 전국의 일부 어린이집을 추려 조사할 방침이었다.
경남도내 지도점검 대상 어린이집은 200여 곳으로, 이 가운데 A씨가 운영하는 어린이집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지도점검’은 회계프로그램을 사용하지 않거나, 1명의 원장이 여러 곳의 어린이집을 운영, 세입대비 세출액 차액이 큰 어린이집 등 보조금 부정수급 개연성이 높은 어린이집을 대상으로 실시할 예정이었다.
경찰은 유족의 진술 등을 토대로 A씨의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창원=강승우 기자 kka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