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과 관련한 금융감독원과 삼성바이오로직스간 공방 2차전이 시작됐다. 이번 심의에서 고의 분식회계로 결론나면 한국거래소 상장폐지까지 이어질 수 있는 사안이지만 정작 금융투자업계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경징계 수준으로 심의 결과가 예상되며 주가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31일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16층에서 정례회의를 열고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재감리 결과를 안건으로 상정했다. 심의는 금융감독원과 삼성바이오, 회계법인이 참석해 의견진술을 하는 대심제 방식으로 진행됐다.
재감리 심의의 핵심 쟁점은 삼성바이오가 2012년부터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종속회사에서 관계회사로 처리했어야 한다는 점과 종속회사에서 관계회사로 회계 변경하는 과정에서 고의 분식회계가 있었냐는 것이다.
이와 과련 금융당국은 고의 분식회계로, 삼성바이오는 금감원의 재감리 결과에 대해 무혐의를 주장하고 있다. 재감리 심의 결과에 따라 시장에 미칠 파장이 적잖을 것으로 보인다. 최악의 경우 시가총액 30조에 달하는 삼성바이로로직스의 주식 거래 정지나 상장폐지도 예상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삼바 분식회계 논란을 두고 금융투자업계 반응은 의외로 미온적이다. 또한 이번 재감리 논의가 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재감리 결과가 경진계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점치기 때문이다.
삼바 분식회계 논란을 두고 금융투자업계 반응은 미온적이다. 또한 이번 재감리 논의가 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재감리 결과가 경진계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점치기 때문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삼성을 이기는 재판과 처벌이 우리나라에 있는가. 그런 측면에서 주가도 결과도 예측가능한 범위 안에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삼성바이오는 이달 17일 증선위가 올해 7월 내린 바이오젠 콜옵션 권리 공시 누락에 대한 담당임원 해임권고, 검찰고발, 감사인 지정(3년) 등의 조치에 대해 행정소송을 제기하고, 국내 최대 로펌인 김앤장 소속 변호사 7명을 소송대리인으로 내세운 상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삼바논란에 다들 관심이 없다. 어차피 무혐의로 결론이 날거다”라면서 “큰 문제없을 가능성이 높아 주가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일 거다”라고 전했다.
증권업계 또다른 관계자도 “주식의 펀더멘털(기초체력) 측면보다는 사실상 정부 입장에 좌지우지되는 상황이므로 재감리로 재차 이슈되는 현시점에서 주가 흐름 전망은 크게 의미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라면서 “원칙대로 하면 거래정지후 상장폐지되는 기업들이 대부분이지만 (대기업은)벌금형 맞고 끝나는 경우도 있는데, 지금 주가를 보면 경징계 수준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바이오의 주가는 분식회계 여부에 대한 재감리 심의 하루 전 9% 이상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장중에는 10% 넘게 오르기도 했다. 심의 당일에는 상승 출발했지만 2% 하락 마감했다.
김태림 기자 roong8@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