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광주형 일자리' 협상 난항…노조 총파업 엄포

현대차 '광주형 일자리' 협상 난항…노조 총파업 엄포

기사승인 2018-11-01 01:00:01

광주형 일자리의 최초 모델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현대자동차 광주 완성차공장 투자 협상이 합의점 도출에 진통을 겪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현대차 노조는 이에 대해 ‘총파업’을 경고하며 반발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노조는 "회사가 광주형 일자리 협약에 동의하면 총파업을 불사하는 총력 투쟁을 벌이겠다"고 지난달 31일 밝혔다.

현대차 노조는 "회사가 실적 악화와 경영 위기를 강조하면서도 광주형 일자리 협약을 추진한다면 노사관계는 중대한 파국을 맞을 것"이라며 "최근 수년간 이어진 실적 악화는 품질경영 실패에 따른 리콜충당금(판매보증충당금)이 2014년 이후 매년 1조원 이상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광주형 일자리를 추진한다면 경영진을 상대로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광주형 일자리는 임금을 기존 업계 절반으로 줄이는 대신 일자리를 늘리자는 정책으로 광주광역시가 제안한 것이다.

광주시는 신규 자동차 생산공장 신설 사업을 추진했고, 현대차가 지난 6월 참여 의향서를 제출했다. 협상 내용은 자본금 2800억원 중 광주시가 1대 주주로 경영에 참여하고, 현대차는 2대 주주로 투자만 하는 방식으로 기존 현대차 직원 임금의 절반 수준 연봉으로 생산성을 높인다는 계획이었다. 즉 대기업 정규직보다 낮은 연봉으로 생산 시설을 유치해 일자리를 늘리고 지자체는 복지를 지원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노동계가 반발하면서 광주시와 노동계는 지난달 25일과 28일 두 차례 원탁회의를 거쳐 수정 협상안을 마련했다. 이에 지난달 30일 이병훈 문화경제부시장 등은 광주시와 노동계, 노사관계 전문가 등이 합의한 투자 협약서 수정안을 서울 현대차 본사 측에 전달하고 협상을 벌였다. 

하지만 수정안에 대해 시와 현대차가 일부 이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수정안을 두고 현재 논의 중에 있으며, 구체적인 내용은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시는 제3차 원탁회의를 거쳐 광주시 노사민정협의회 의결까지 마칠 수 있도록 이번주 안에 일정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배성은 기자 seba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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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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