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류세 인하 첫날, 대구에 휘발유 1400원대 주유소 등장

유류세 인하 첫날, 대구에 휘발유 1400원대 주유소 등장

기사승인 2018-11-06 16:43:48

“아침 8시에 가격표 바꿨는데 차량이 점점 늘고 있네요. 단골이라기 보단 그동안 주유를 하지 않았던 분들이 검색해서 찾아오시는 거 같아요.”

6일 오후 2시 대구시 서구에 위치한 한 알뜰주유소에는 차량이 쉬지 않고 들어왔다. 주유소 직원은 “평소보다 ‘가득’ 넣어가는 손님이 많은 편이다”라고 말했다.

정부는 이날 0시부터 휘발유‧경유에 붙는 유류세를 15% 인하했다. 이 주유소는 유류세 인하분을 반영해 휘발유 값은 리터당 1623원에서 1494원으로 129원, 경유는 1414원에서 1329원으로 88원 내렸다. 이곳은 현재 대구지역에서 휘발유 가격이 가장 저렴하다.

주유소 관계자는 “유류세 인하를 감안해서 최근에는 기름을 많이 받지 않았다”라며 “아침에 받은 기름값으로 소비자 가격을 책정했다”고 설명했다.

정부의 유류세 인하 첫날, 대구에서도 기름값이 내린 주유소에 소비자들이 몰리는 등 조금이라도 싼 주유소를 찾으려는 소비자들의 움직임이 분주했다.

정부는 국제유가 상승과 내수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영세자영업자와 중소기업, 서민의 부담 완화를 위해 이날부터 내년 5월 6일까지 유류세를 15% 낮췄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전 대구지역 주유소에서 판매된 보통 휘발유 가격은 1647.34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국 평균 1677.39원보다 30.05원 낮았다. 경유는 전국 1481.21원보다 29.84원 싼 1451.37원을 보였다.

특히 정유사가 직접 운영하는 직영주유소와 일부 알뜰주유소는 이날부터 세율 인하분을 가격에 반영해 1400대 휘발유도 등장했다.

시민들은 직영주유소나 기름값이 저렴한 자영주유소를 검색하려고 오피넷에 몰려들면서 해당 홈페이지 접속이 한때 지연되기도 했다.

또 온라인 커뮤니티와 트위트, 페이스북에는 가격이 인하된 주유소 위치와 정보 등을 공유하는 글이 줄을 이었다.

한 누리꾼은 페이스북에 “전국에서 기름값 제일 싼 대구 유류세 인하 첫날부터 1400원대 등장”이라며 해당 주유소의 사진과 지도를 캡처해 올렸다.

그러나 자영업주유소의 경우 재고분을 우선 처분한 뒤 새로 들여오는 물량에 대해 가격을 낮출 예정으로 실제 기름값이 인하된 주유소를 찾기 힘들다는 반응이 우세하다.

도명화 한국주유소협회 대구지회 사무국장은 “자영업 주유소의 경우 재고분을 소진하는데 최소 3~4일 정도는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늦어도 일주일 후에는 대부분의 주유소에서 가격을 내려 시민들이 유류세 인하를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최재용 기자 gd7@kukinews.com

최재용 기자
gd7@kukinews.com
최재용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