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간선거 결과가 나왔다. 상원에선 공화당이 하원에선 민주당이 승리했다. 투자 전문가들은 예측된 선거 결과인 만큼 한국 증시에 미칠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다만 금융투자 전문가들은 불확실성 해소로 단기간 한국 증시의 상승 모멘텀(동력)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번 중간선거 결과 오후 11시(미 동부시간 기준) 현재 상원에선 전체 100석 중 51석을 공화당이 차지했다. 아직 3석이 당선 확정이 되지 않은 상태지만 이미 공화당이 다수당 지위를 굳힌 셈이다. 반면 하원은 전체 435석 중 민주당이 223석을 확보했다. 과반의석에 필요한 218석을 넘긴 상태다.
미국의 중간선거는 대통령의 임기 중간에 치러진다. 자연히 현직 대통령에 대한 평가가 반영돼 트럼프 행정부 후반부의 재정, 무역, 세제 등 주요 정책의 방향성을 좌우하는 이벤트다. 이 때문에 미국 중간선거는 한국 증시에 영향을 주는 하나의 요인으로 작용해 왔다. 실제 한국 증시는 6일(한국시간) 중간선거를 앞두고 관망세를 보였지만, 선거 결과가 나온 후 8일(한국시간) 장중 한때 2%대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상승 마감했다.
금융투자 전문가들은 예측된 선거 결과인 만큼 이에 대한 우려는 시장에 선반영 됐다고 입모아 말했다. 그동안 업계에선 공화당이 상‧하원을 모두 차지하면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이 탄력을 받아 내년 미국 경제가 높은 성장률을 달성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했다. 하지만 민주당이 하원을 차지한 만큼 무역분쟁에 대한 속도 조절을 하게 되고,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등이 가능해져 양원 모두 공화당이 차지하는 시나리오보다는 상대적으로 낮은 경제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는 해석이다. 미국 하원은 예산 법안을 심의하고, 고위 관리‧공무원의 탄핵소추권을 갖는 것.
현대차증권 김지만 연구원은 “하원에서 민주당이 다수당 지위를 갖게 돼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에 대한 견제가 강해졌지만, 상원에서 공화당 지위는 공고하므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에 큰 변화가 있지 않을 것”이라면서 “채권 금리가 올라가고, 주식 시장은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흥국증권 박성우 연구원도 “상원 공화당‧하원 민주당 양분으로 정책 법안의 입법 지연 효과 있으나 큰 기조 변화는 없을 전망”이라면서 “또 이미 예상된 선거 결과 이기 때문에 시장에서 선반영했다. 한국 증시에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역사적으로 선거 후 단기에 증시가 반등했다”라면서 “선거가 끝나고 불확실성이 해소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미국 뉴욕증시 3대 주요 지수 중 하나인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된 이후 1200p 이상 급등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보도했다. 버락 오바마가 대통령에 당선되던 날도 다우존스는 3% 넘게 급등했다.
한국투자증권 안혁 연구원은 “트럼프 캐릭터가 독특한 만큼, 불확실성이 해소돼 (단기간)한국 증시가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번 미국 대선당시에도 단기간 반등이 있었다”고 말했다.
김태림 기자 roong8@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