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동계올림픽에서 한국 컬링 사상 최초 은메달을 획득한 여자컬링 대표팀 ‘팀킴’이 지도자들에게 부당한 처우를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온라인에서 비난과 질타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팀킴 호소문’을 본 누리꾼들은 한결같이 컬링협회의 잘못을 지적하며 철저한 감사를 촉구하고 있다.
9일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는 ‘평창 올림픽 팀킴 갈릭 소녀들의 꿈을 빼앗은 감독과 협회를 처벌해주세요’, ‘국가대표 컬링 김경두, 김민정 감독 철저한 감사 필요합니다’, ‘영미 신드롬이 부끄럽지 않게 진상규명을 청원합니다’ 등 10여개가 넘는 청원이 등장했다.
이들 청원은 ‘팀킴’을 응원하고, 김민정 감독과 김경두 전 부회장 등 컬링협회 임원들의 비리조사를 주장했다.
대한컬링경기연맹 홈페이지 열린게시판에도 김민정 감독 등 협회 임원진을 비난하는 글이 줄을 이었다.
한 누리꾼은 ‘우리나라는 왜 이 모양이지?’라는 제목으로 “부정부패의 최고봉이 스포츠계가 됐다”며 “정상적인 경쟁과 페어정신은 실종됐다”고 쓴소리를 뱉었다.
다른 누리꾼도 “선수들이 고생해서 딴 메달로 국민 관심 받고 돈 좀 되겠다 싶으니까 딸을 꽂은 것 아니냐”며 “어쩜 그렇게 협회라는 이름만 달면 못된 짓을 하는 건지 궁금하다”고 협회측을 비난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트위터, 페이스북 등 SNS에도 ‘팀킴’과 관련된 소식에 자신의 목소리를 높이는 글이 줄을 이어졌다.
‘팀킴’ 소식이 전해진 뒤부터 네이버, 다음, 네이트 등 포털사이트에도 실시간 검색어로 ‘팀킴’, ‘김민정 감독’, ‘컬링’ 등 컬링협회와 관련된 단어가 상위권에 올랐다.
대규모 회원을 보유한 자동차 커뮤니티 ‘보배드림’에서 닉네임 ‘피구함**’는 “직무대행과 그 일당들을 문체부에서 감사를 해야 한다”고 주장한 글이 베스트에 올라갔다.
이 글에는 “하는 짓이 빙신연맹하고 비슷한게 그동안 좋게 봤는데 너무 실망이다”라고 개탄하는 댓글을 올렸고, 또 다른 누리꾼은 “컬링이 양궁과 함께 양대를 이루나 했더니, 양궁협회 빼고는 다 그 나물에 그 밥이다”고 말했다.
한편 이에 대해 경북도는 ‘팀킴’의 부당처우와 관련해 특별감사에 나서기로 했다.
경북도에 따르면 도 감사관실과 의성군, 변호사 등이 참여하는 특별감사팀을 꾸려 진상 조사에 나선다.
경북도는 경북컬링협회와 임원, 감독, 선수단을 상대로 탄원서 관련 내용, 의성군과 갈등 내용 등 컬링협회와 컬링장 운영 전반에 문제점을 파악할 방침이다.
감사결과 불법사례를 적발하면 고발 또는 수사 의뢰하고 부당한 업무처리자는 징계할 계획이다.
의성=최재용 기자 gd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