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가 지난달 월 최대 판매 실적을 기록하며 고공행진 중이다. 그 중심에는 '렉스턴 브랜드'가 있다고 할 수 있다. 렉스턴 브랜드는 10월 판매량이 전년 동월 대비 36.0%의 높은 증가세를 보이며 쌍용차 전체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이 중에서도 특히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찾는 고객들이 늘면서 주행 성능과 가격 경쟁력을 모두 갖춘 'G4 렉스턴'의 인기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최근 최상위 모델인 헤리티지 모델을 타고 서울에서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까지 왕복 약 150km를 시승해봤다.
대형 SUV에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지 몰라도 첫 인상은 다소 위압적이었다. 전장은 4850㎜로 경쟁 차종인 기아차 모하비(4930㎜)와 포드 익스플로러(5040㎜)보다 짧지만 전폭은 더 길다고 한다. 하지만 발을 디딜 수 있는 '사이드 스텝'이 있어 차를 탑승하는데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고대 건축의 정수인 파르테논 신전(Parthenon)의 완벽한 비율에서 영감을 받은 만큼 외관 디자인은 자연의 장엄한 움직임을 형상화한 듯 했다. 숄더윙 그릴을 중심으로 헤드램프까지 이어진 역동적이고 입체적인 전면부와 차체 실루엣과 캐릭터라인은 최고의 균형감을 주는 황금비례(Golden Ratio)을 통해 SUV가 보여 줄 수 있는 완벽한 스타일을 구현했다고 쌍용차 측은 설명했다.
차에 앉아보니 수작업으로 제작된 최고급 나파가죽 소재 시트가 적용돼 몸을 편안하게 감싸줬다. 2019 G4 렉스턴은 나파가죽시트와 인스트루먼트 패널, 도어트림에 퀼팅 패턴이 적용돼 전 모델보다 좀 더 세련된 듯한 느낌이 들었다. 메탈그레인으로 변경된 플로어 커버와 다크실버 색상인 실내 도어핸들과 에어벤트 등도 차량의 고급스러움이 더했다. 크기가 큰 차량답게 중앙에 탑재된 9.2인치의 HD 스크린과 7인치 계기판도 큼직해서 보기에 시원했다.
시동을 켜보니 디젤 특유의 '으르렁’이 차체에 울렸다. 본격적인 시승을 위해 가속 페달을 밟으니 차량이 강한 힘을 발휘하며 툭 치고 나갔다. 앞 차량을 추월하기 위해 추월선으로 들어선 후 가속 페달에 힘을 가하니 순간 치고 나가는 힘이 강하게 발휘됐다.
이 차량에는 직렬 4기통 ‘e-XDi220’이 탑재돼 최대 출력 190/3800(hp/rpm), 최대토크 42.8/1600~2600(㎏·m/rpm)를 발휘한다. 또 G4 렉스턴의 '4Tronic_Powered 시스템'으로 평소에는 후륜으로 차량을 구동해 승차감과 연비 중심의 운행을 하고, 노면 상태와 운전자 판단에 따라 '4WD_H/L 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시승 후 연비를 체크해보니 10.9km/ℓ를 기록했다. 복합연비 기준 10.5km/ℓ(2WD, A/T) 보다 높은 수준이다.
G4 렉스턴은 4가지 모델로 출시되며, 가격은 3350만~4510만원이다.
배성은 기자 seba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