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크 노마드-아낌없이 주도록’ 순천만에서 여수밤바다까지

‘토크 노마드-아낌없이 주도록’ 순천만에서 여수밤바다까지

기사승인 2018-11-10 09:33:41

‘토크 노마드-아낌없이 주도록’의 문학적 감성 넘치는 수다의 장이 ‘무진’의 도시 순천과 옛 모습을 간직한 도시 여수에서 열렸다.

재미와 넘치는 정보를 아낌없이 전해주는 김구라, 이동진, 정철, 남창희와 이들의 수제자 강홍석, 표예진이 ‘토크 노마드 예술학교’ 사제 케미는 보기만 해도 공부가 되는 ‘착한 예능’의 진가를 발휘하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또한 이날 방송에는 지난 4일 타계한 고(故) 신성일이 출연했던 영화의 장면이 등장하며 그를 추억하게 하는 등 의미를 더했다.

지난 9일 방송된 MBC 리얼 토크 버라이어티 ‘토크 노마드-아낌없이 주도록’은 ‘작품 속을 찾아다니며 아낌없이 이야기하는 사람들’ 네 명의 노마드 김구라-이동진-정철-남창희와 객원노마드 강홍석, 표예진과 함께 떠나는 순천-여수 여행기가 공개됐다.

노마드들이 도착한 도시는 김승옥의 소설 ‘무진기행’의 배경인 순천. 소설 속 가상의 도시 무진의 배경이 된 순천만 습지를 찾은 노마드들은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정도의 절경 속 갈대밭 길을 따라 산책에 나섰다. 가을비가 촉촉이 내리는 가운데 “노래를 시키실 것 같아서 준비했다”며 가방에 있던 마이크를 꺼내 든 강홍석은 ‘빗속에서’를 열창하며 수준급 가창력을 자랑해 노마드들은 물론이고 시청자들에게 ‘뜻밖의 귀 호강’을 선물했다.

자리를 옮겨 펼쳐진 ‘토크노마드’의 전매특허 길톡에서 가장 좋아하는 소설로 ‘무진기행’을 가장 좋아하는 꼽은 이동진은 “십 대 때부터 좋아하는 소설이었다. 가장 아름답고 슬픈 단편소설이 ‘무진기행’이 아닐까 생각한다”며 “필사를 했었다. 사람들마다 사춘기가 힘들지 않느냐. 무진기행을 통째로 노트에 썼었다”고 애정을 표했다. 이동진의 말에 사람들은 “과제가 아니고 자발적으로 했느냐”고 놀라움을 표했다.

이동진은 ‘무진기행’에서 무진에 대해 “아름다워서 가보고 싶은 곳이 아니다. 소설을 보면 무진은 세상에서 가장 평범하고 아무것도 없기 때문에 무대가 된 곳”이라고 설명하며 ‘무진기행’ 특강을 펼쳤다.

‘무진기행’에 대한 이야기가 진행되는 가운데 고(故) 신성일과 윤정희가 출연했던 김수용 감독의 ‘안개’(1967)의 장면들이 간간이 등장했다. ‘무진기행’을 원작으로 하는 ‘안개’는 ‘한국의 알랑드롱’으로 불렸던 젊은 신성일을 추억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작품으로 그를 추억하게 하며 의미를 더했다.

소설에 대한 이야기는 물론이고 이동진은 김순옥 작가의 문학사적 의의와 시대적 격차 등을 말하며 마치 강의를 듣는 듯 풍성한 지식 전달과 재미를 동시에 전하며 듣는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나갔다. 이동진의 깔끔한 정리에 학생의 자세가 된 강홍석과 표예진은 “공부가 확실히 된다”며 진심으로 감탄했다.

표예진은 “시대적인 상황을 이해하지 못했는지 통금 사이렌이나 이런 것을 보면 굉장히 옛날이구나 싶기도 하고, 하인숙이 서울로 가고 싶은데 왜 못 가는지를 이해를 못 하겠더라.  뭔가 만족스럽지 않은 것 같은데 그걸 의지가 있으면 용기가 없는 걸까 싶었다”고 소설을 보고 난 솔직한 감상평을 전했다. 이에 이동진은 “책이 나온 것이 1964년이다. 종전 후 11년 밖에 안 지났고, 당시 한국은 세계 최빈국 중 하나였다. 당시 젊은이들 사이 억압된 허무주의적 감정이 팽배해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이후 멤버들은 여수로 향했다. 남도 정식집에 들어가 전라도가 자랑하는 음식의 맛을 본 노마드들은 감탄을 금치 못했다. 여수가 고향인 정철은 “전라도 음식이 맛있다고 하지 않느냐”며 “전라도 사람들에게 맛 집을 물어보면 대부분 첫 번째는 전라도를 찾을 것, 두 번째는 제일 먼저 눈에 띄는 식당을 들어갈 것, 이게 끝이다. 그만큼 맛있다는 이야기”라고 음식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내며 고향이 자랑하는 맛들을 소개했다.

식사를 마친 노마드들은 여수의 ‘이순신 광장’을 찾았다. 이순신 광장은 이순신 장군이 여수에서 임진왜란 때 11번의 전쟁이 일어났는데 11전 11승을 한 업적을 기리기 위해서 만들어진 장소다. 이순신 광장에는 이순신 장군의 생애와 임진왜란 과정들이 곳곳에 설명돼 있었다. 이순신 장군의 업적을 짚어보던 노마들은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명량대첩을 다룬 영화 ‘명량’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노마드들이 다음으로 이동한 장소는 영화 ‘택시운전사’의 촬영 장소가 된 80년대식 추억의 다방이었다. 노마드들은 과거 여행을 한 것만 같은 옛날 그대로의 모습과 옛날식 메뉴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택시운전사’는 5.18 광주민주화 운동을 배경으로 서울 택시 기사 김만섭이 통금 시간까지 광주에 다녀오면 큰돈을 준다는 말에 독일에서 온 기자 위르겐 힌츠페터를 태우고 광주로 갔다가 돌아오는 과정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이에 대해 남창희는 “사실 이런 사건들에 대해 잘 모르고 있는 친구들이 많았는데 영화를 통해 그 사건들을 알게 되고, 다시 한 번 공부할 수 있는 것들이 큰 장점”이라고 평했다.

노마드들은 5.18 광주민주화 운동과 관련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송강호가 아닌 배우가 그 기사를 맡았다면 상상이 안 간다”는 정철의 말에 모두가 동의했다. 강홍석은 “영화를 ‘영화는 영화다’로 데뷔하다 보니 장훈 감독님과 연이 있다. 사실 영화가 들어갔을 때 감독님으로부터 전화가 와서 ‘오디션을 한 번 보러 올 래’라고 하더다. 그 자리에서 대본을 보는데 너무 재미있었다. 최귀하 선배가 했던 역할로 오디션을 봤는데 아직 나이가 어리다 보니 못했다”며 “대본을 맨 처음 봤었을 때 너무 재미있어서 천만이 될 줄 알았다”고 캐스팅 비화에 대해 언급했다.

이동진은 또 다른 ‘택시운전사’의 비화로 “영화에서 중요한 것이 그 당시 택시였다. 우리나라에 남아있는 차가 없어서 인도네시아와 일본 등 중고차를 매매하는 사이트를 뒤져서 3대를 구했다. 그걸 다시 개조해 달리는 차, 고장 날 차, 못 움직이는 차로 활용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노마드들이 들린 장소는 버스커버스커의 노래 ‘여수밤바다’의 배경이 된 여수밤바다였다. 비가 오는 가운데서도 노마들은 밤바다의 낭만을 느끼며 추억을 만들어 나갔다.

방송 후 시청자들은 각종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이런 감성 충만한 여행 나도 떠나고 싶더라~”, “매번 볼 때마다 착한 예능 힐링 예능~ 완전 너무 좋아~”, “뭔가 길에서 토크하는게 편안하고 듣기 좋다”, “이동진의 무진 강의는 너무 좋았다! 멤버들 케미도 좋음!”, “순천의 아름다움이 문학 작품 등과 함께 너무나도 잘 어우러지며 제대로 만끽할 수 있었던 방송이라 의미가 있었던 것 같다~” 등 호평을 쏟아냈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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