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국가주의는 애국주의 반대말”…트럼프 면전서 ‘저격’

마크롱 “국가주의는 애국주의 반대말”…트럼프 면전서 ‘저격’

기사승인 2018-11-12 09:43:29

제1차 세계대전 종전 100주년을 맞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기념식에 참석한 정상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일방주의를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AFP 등 외신은 11일(현지시간) 정상들이 민족주의 위험성을 언급하며 미국이 포퓰리즘과 고립주의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목소리 높였다고 보도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기념식에서 “100년 전 100만명이 죽고 600만명이 다치고 각각 300만명의 과부와 고아를 낳으며 전 세계는 프랑스 땅에서 싸웠다”며 “100년 전 오늘 프랑스 전역에 종전을 알리는 나팔 소리가 울려 퍼졌지만 종전은 평화가 아니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오늘날 오래된 악령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며 “국가주의는 애국주의의 정확히 반대말이다. 그건 배신과 같다”고 경고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전날 만찬에서도 “평화는 깨지기 쉽고 그것을 지키는 것이 우리의 의무”라며 민족주의와 포퓰리즘에 대해 강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이를 두고 사실상 자신을 ‘민족주의자’라고 선언한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한 메시지라는 해석이 나왔다.

미국 CNN 방송 역시 “마크롱 대통령의 발언은 ‘미국 우선’이라는 외교 일정을 내세우는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한 것이었다”고 전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역시 기념식 후 열린 파리평화포럼에서 “국제적인 협력이 공격받고 있고 국가주의적인 편협한 시각이 다시 부활하고 있다”고 트럼프 대통령을 에둘러 비판했다.

앞서 지난달 22일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가진 선거유세에서 “세계주의자는 세상이 잘 되길 바라는 사람이지 솔직히 자기 국가에 대해서는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며 “알다시피 나는 민족주의자”라고 공언했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정진용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