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와 같은 학교에 다니는 고등학교 교사가 전국적으로 900명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숙명여고 내신 문제 유출 사건’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상피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인다.
15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김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자녀와 같은 학교에 다니는 고등학교 교사는 521곳 900명에 달했다.
지역별로는 경기 지역이 고교 100곳(교사 190명)으로 가장 많았다. 서울 54곳(교사 73명), 경남 52곳(교사 95명), 충남 48곳(교사 93명), 경북 47곳(교사 89명)순으로 집계됐다. 이 중 경기지역의 한 고교에서는 교사 9명이 자녀 11명과 같은 학교에 다니고 있었다.
사립고와 공립고 중에서는 사립고의 비율이 월등히 높았다. 사립고 349곳, 공립고 173곳이다. 특히 사립고 가운데 특목고 21곳과 자사고 17곳에는 자녀와 같은 학교에 다니는 교사가 68명으로 조사됐다.
서울 숙명여고 사건이 문제가 되자 일부 교육청은 교사와 자녀를 한 학교에 다니지 못하게 하는 상피제를 시행하기로 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13일 “오는 2019년 3월 정기 인사 때 자녀와 같은 학교에 다니는 공립학교 교사는 타 학교로 옮기도록 하겠다”며 “사립학교 교사에게도 전보를 권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광주시교육청과 인천시교육청도 공무원 인사관리 규정을 개정, 부모와 자녀가 같은 학교에 다닐 수 없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