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몇 년생이야”…여·야당 의원, 예산소위서 막말·고성으로 설전

“너 몇 년생이야”…여·야당 의원, 예산소위서 막말·고성으로 설전

기사승인 2018-11-24 16:06:20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예산안조정소위원회(예산소위) 회의에서 여·야당 의원이 막말과 고성을 주고 받았다. 이번 다툼의 주인공은 장제원 자유한국당(한국당) 의원과 조응천 더불어민주당(민주당) 의원이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23일 오후 예산소위 회의를 열고 원자력안전위원회의 예산안 감액 심사를 진행했다. 

예산안의 법정 처리시한은 오는 12월2일까지다. 예산소위는 앞으로 각 상임위원회의 예비심사 결과 등을 토대로 470조5000억원 규모 예산안의 감액과 증액을 심사한다. 

한국당 의원들은 회의 과정에서 사업 운영비 등에 대해 질의를 하던 중 여당 의원들이 발언권을 얻지 않고 발언하는 것에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송언석 한국당 의원은 “국민 혈세를 꼼꼼히 챙겨봐야 해서 의구심이 든 부분에 대해 질의하는데 동료 의원 발언에 대해 이러니저러니 말씀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제원 한국당 의원은 “야당 발언에 인내해 주시는 게 오히려 빨리 회의를 진행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박홍근 민주당 의원은 “어제 소위 운영에 대해 합의한 게 있는데 바로 잊어버리고 있다”며 한국당 측에 질의 시간을 적절히 조절할 것을 요청했다. 

박 의원의 말이 끝나자 장 의원은 “세수를 펑크내 놓고 심사해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게 생각해야지. 여당이 넓은 마음으로 말이야”라며 “사사건건 끼어들지 말라. 위원장 말이 법이냐”라고 응수했다.

회의 과정을 지켜보던 조응천 민주당 의원은 “위원장이 법이냐고”라고 반문했다. 이에 장 의원은 “네가 뭔데”라고 언성을 높였다.

조 의원은 “네가? 너 몇 년생이야. ‘네가’라고 한 거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장 의원은 “어제부터 송 의원의 발언에 사사건건 개입하지 않았나. 사과 못 한다. 조 의원에게 한 말이 아니니 잘못한 게 없다”고 말했다.

안상수 예결위원장은 결국 “저녁 식사를 하자”며 정회를 선포했다. 

조 의원은 두 시간 후 재개된 회의에서 신상 발언을 신청해 재차 장 의원에게 사과를 요구했다. 그러나 장 의원은 이에 응대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민경 기자 smk503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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