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처음 주식 투자를 시작한 김모씨(28‧서초구)는 요즘 머리가 아프다. 주식 관련해 알아야할 용어가 너무 많아서다. 그러던 중 유독 눈에 띄는 단어를 발견했다. 증권 관련 기사를 찾다보면 ‘스몰캡 애널 품귀현상’, ‘증권사 스몰캡 전담 팀 꾸려’, ‘증권사 스몰캡 조직 역량 확대 나서’ 등과 같은 기사를 접하게 된다. 그런데 스몰캡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건지 잘 이해가 가질 않는다.
스몰캡은 주식시장에 상장 또는 등록된 시가총액이 작은 중소기업 주를 말한다. 반대로 라지캡은 시총을 기준으로 기업을 나눴을 때 상위 그룹에 속하는 대형 기업들을 뜻한다. 일반적으로 스몰캡 종목들은 라지캡 종목 대비 인지도 및 신뢰도가 떨어지고 기업 연혁이 짧아 객관화할 수 있는 근거자료가 부족한 기업인 것이다.
우리나라에선 시총 1~100위까지를 라지캡(대형주), 101~300위까지를 미드캡(중형주), 나머지 종목을 스몰캡(소형주)으로 분류한다.
하지만 실제 증권사에서 의미하는 스몰캡과 라지캡의 정의는 조금 다르다.
증권사 마다 다르긴 하지만 보통 증권사 리서치센터에는 두 파트가 있다. 전략파트와 기업분석 파트다. 이 중 기업분석파트는 IT, 조선 등 산업별로 연구원들을 배치한다. 연구원들은 배치된 곳에서 시장에 영향을 크게 주는 주요 기업들을 분석한다. 여기에 속하는 종목이 라지캡이다.
이밖에 종목들을 모아 분석하는 전담팀이 스몰캡 전담 팀이다. 최근 일부 증권사들은 개인투자자들의 자금을 유치하기 위해 저평가된 스몰캡 종목을 발굴하고 추천하기 위한 팀을 강화하는 모양새다. 주가가 싸서 개인투자자들이 투자하기에 상대적으로 진입장벽이 낮기 때문이다.
실제로 증권사들은 스몰캡 전담팀을 만들어 수백건의 스몰캡분석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 키움증권은 올해 초 스몰캡 분석 강화를 위해 리서치센터에 성장기업분석팀을 만들었다. 총 5명이 스몰캡 분석을 전담하고 있다. 해당 팀은 코스닥에 상장한 스몰캡 기업만을 대상으로 분석한다. 유안타증권은 현재 3명의 스몰캡 전담 연구원이 있다. SK증권도 6명으로 구성된 스몰캡 팀이 있다. 기존 스몰캡팀을 성장중소기업분석팀(가칭)으로 바꾸는 등 확대·개편에 대한 내용이 오가고 있는 상황이다.
키움증권 성장기업분석팀 김상표 팀장은 “유가증권시장의 중소형주는 오래된 기업이 대부분이다. 오래된 사업은 IT‧바이오 등 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성장 동력이 약하다. 그러다 보니 스몰캡 전담팀이 만들어진다면 IT‧바이오 등의 기업이 많은 코스닥 시장 위주로 분석을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IT‧바이오 등의 기업들은 장기적으로 투자해야 하지만 변동성이 높은 특징이 있다”라면서 “이같은 이유로 스몰캡이 개인투자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김태림 기자 roong8@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