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유족 사찰’ 이재수 전 기무사령관 “한 점 부끄럼 없어”

‘세월호 유족 사찰’ 이재수 전 기무사령관 “한 점 부끄럼 없어”

기사승인 2018-11-27 13:02:28

박근혜 정부 당시 세월호 참사 유족을 사찰한 국군기무사령부(현 군사안보지원사령부)의 이재수 전 사령관과 참모장을 27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다.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김성훈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10시 이 전 사령관과 김 모 전 참모장을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이 전 사령관은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해 취재진과 만나 “당시 군의 병력 및 장비가 대거 투입된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 우리 부대 및 부대원들은 최선을 다해서 임무 수행을 했다”며 “한 점 부끄럼 없는 임무수행을 했다”고 강조했다.

세월호 유족 등에 대한 사찰이 임무 수행의 일환이었냐는 취재진 질문에는 “당시 부대를 지휘했던 지휘관으로서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도 구체적인 대답은 하지 않았다.

이 전 사령관은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보고했는지’ 등 이어진 질문에 “검찰에 들어가서 말씀드리겠다”고 짧게 답했다.

이 전 사령관은 세월호 참사 당시 기무사 가장 윗선이었다. 군 검찰에 따르면 이 전 사령관은 지난 2014년 4월 세월호 참사 이후 유가족의 가족관계, 사생활, 특이 언동 등을 수집해 보고하라고 지시한 혐의를 받는다.

국방부 특별수사단의 수사 결과에 따르면 기무사는 세월호 참사 직후 태스크포스(TF)를 구성, 실종자 가족이 머물던 진도 체육관 일대에서 개개인 성향과 가족관계, 음주 실태 등을 파악하고 안산 단원고 학생을 사찰했다. 유가족의 과거 직업, 정치 성향, 가입 정당 등을 파악하기도 했다.

검찰은 이 전 사령관을 상대로 당시 국방부나 청와대 고위 인사의 정보 수집 지시가 있었는지를 캐물을 전망이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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