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논산 여교사 사건에 이어 대전 한 사립고에서도 기간제 교사와 여학생 간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대전시의회 교육위원회 정기현 위원장은 지난 26일 열린 시교육청 예산안 심사에서 기간제 교사 A씨와 여학생 B양 교제 사실에 대한 제보 이메일을 받았다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이 학교 학생들은 대자보를 붙이겠다는 얘기까지 하고 있다”며 “이러한 사건을 인지하고 있었느냐”고 임창수 교육국장에게 지적했다.
이에 임 교육국장은 “학교 측이 경찰에 신고했으나 양측 모두 혐의를 부인해 경찰에서 내사종결된 사안”이라며 “감사 부서에 알리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날 연합뉴스가 입수해 공개한 카카오톡 대화에는 의혹을 뒷받침할 만한 문구들이 담겼다. B양이 친한 친구와 나눈 대화에서는 “내일도 모텔 간다” “맨날 모텔일까 봐 걱정된다” “선생님이랑 내가” “생리를 안 하고 있다” 등의 문구들이 나왔다.
학부모들은 학생과 교사 간의 부적절한 관계가 지난달 말부터 불거졌고 이를 안 교사들이 신고하려 했으나 학교 측이 이를 쉬쉬했다는 주장이다.
A씨는 학교 조사에서 “밖에서 학생을 몇 차례 만나며 긴밀하게 지낸 것은 사실이지만 절대 이성간 교제는 아니다”라고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에서도 교사와 학생 모두 부인해 사건은 일단락되는 듯 했다. 그러나 B양이 학교에 한동안 등교하지 않았고 학부모들 사이에서 민원이 제기되기 시작했다.
학교 측은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다 학부모들 반발로 A씨를 이달 중순까지 병가처리했다.
하지만 학생들 사이에 해당 기간제 교사가 여학생에게 시험문제 일부를 알려줬다는 의혹까지 불거져 나오면서, 논란이 지속됐다.
결국 학교 측은 인사위원회를 열어 계약해지를 의결했지만, A씨는 이를 피해 사표를 내 수리됐다.
A씨는 이 사립학교 법인 설립자의 손자이고, 현 이사장의 조카이기도 하다.
학생과 학부모, 교사들은 이 때문에 학교 측이 해당 사건을 은폐·축소하려는 태도를 보인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달 중순에는 충남 논산 보건교사가 제자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