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투자증권, ‘상장 지연’ LS전선에 물리다

하이투자증권, ‘상장 지연’ LS전선에 물리다

기사승인 2018-11-30 04:00:00

LS그룹 핵심 계열사 LS전선이 상장이 수년 간 지연되면서 이 기업에 자본 출자했던 증권사들의 손실도 커져가고 있다. 

이 가운데 하이투자증권은 120억원이 넘는 지분투자(유상증자 참여 후 자금 인수)를 했지만 현재 남아있는 금액은 37억원에 불과하다. 게다가 현재 LS전선의 주가(장외주식)도 최근 다시 하락세를 보이며 상장이 녹록치 않은 상태다. 

30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하이투자증권이 출자한 LS그룹의 핵심계열사 LS전선과 LS아이앤디에 대한 장부가액은 각각 37억4200만원, 13억원으로 집계됐다. 하이투자증권이 지난 2010년과 2013년 두 기업의 취득금액(LS전선 125억3700만원, LS아이앤디 23억7200만원) 대비 각각 70.15%, 45.19% 줄어든 것이다.

이 같은 상황의 근본 배경은 지난 2010년 LS전선이 IPO(기업공개) 계획을 밝히며 유상증자를 단행한 것에서 비롯된다. 유상증자에 참여했던 증권사는 하이투자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이트레이드증권 등 총 4곳이다.

당시 유상증자는 일반공모로 진행됐지만 주관사들이 잔액을 인수하는 사실상 총액인수 방식으로 진행했다. 당시 공모 청약에는 전체 물량 1725억원의 76%인 1281억원만 들어와 주관 증권사들이 나머지 물량 총 400억원을 떠안는 사태가 발생했다. 당시 하이투자증권은 주관사 가운데 가장 많은 금액인 125억원의 자금을 인수했다. 

하이투자증권 관계자는 “일부 금액은 처분을 해왔고, LS전선 현재 남아있는 투자금액은 49억원이고 평가금액이 37억원인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상장을 통한 처분이나 혹은 현 상태에서 매각주를 물색 중”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LS전선의 상장 시기다. LS전선은 지난 2010년부터 검토해 온 상장추진이 연기되고 있다. LS전선은 지난 2011년 영업손실을 이유로 상장을 한차례 잠정 중단했다. 이후 LS전선은 2014년에도 상장을 검토했으나 해외 사업 부진의 이유로 이듬해 초 계획했던 증권시장 상장을 미뤘다. 

현재 LS전선의 재무상황은 수년 전과 비교해 개선된 상태다. 2013년 LS전선의 수장이 된 구자엽 회장은 몇 년 간 LS전선의 구조조정을 시행했다. 실제 2012년 말 이 기업의 총 직원 수는 2339명이었으나 1년 후 2013년 말에는 2143명으로 196명이 이탈했다. 올해 3분기 LS전선의 직원 수는 1941명이다.

LS전선의 올해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누적기준)은 3조535억원, 1016억원으로 전년(2조6054억원, 752억원) 대비 각각 17.19%, 35.10% 늘어났다. 

다만 현재 차입금의 증가 등으로 현금흐름(영업활동) 상태는 지난해에 이어 마이너스(-)인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3분기 LS전선의 차입금은 1조5214억원으로지난해 말(1조1258억원) 대비 35.13% 급증했다. 이 가운데 1년 이내 갚아야 할 차입금은 7375억원에 달한다. 순차입금 비율도 112.7%로 지난해 말(105.2%) 보다 상승했다.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 상태도 현재 마이너스(-) 2608억원으로 지난해(-878억원)에 손실을 냈다.

LS전선의 주가(장외주식 K-OTC)도 최근 하향세를 그리고 있다. 이 기업의 장외주식 주가(11월 28일 기준)는 3만원으로 3개월 전 주가(3만3350원) 대비 10.04% 하락했다. 

LS전선 관계자는 “미얀마 공장 준공에 이어 폴란드에도 공장을 짓고 있다”며 “글로벌 사업을 확장하다 보니 운영자금이 들어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수주 사업이다 보니 입찰에 성공해도 곧바로 매출로 이어지지 않는다. 제조비 등 원가비율이 높다 보니 비용 증감에 따른 운전자금이 많이 필요한 상태”라고 말했다.

관계자는 상장 추진에 대해서는 “계획은 있지만 확정된 상황은 아니다. 아마 2~3년 내 이뤄지지 않을까 싶다”라고 덧붙였다. 

LS그룹 관계자도 “상장 추진은 현재 준비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LS전선은 초고압 전력선 및 광통신케이블 등을 주력제품으로 생산하는 기업으로 LS그룹의 핵심 계열사로 꼽힌다. LS가 이 기업의 89.19%(3분기 기준)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LS전선에서 물적 분할된 LS아이앤디의 경우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가 지난해 흑자(영업이익 46억원)으로 돌아섰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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