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영국(54) 정의당 경남도당 위원장이 노회찬 국회의원의 사망으로 보궐선거를 치러야 하는 경남 창원시 성산구 국회의원 직에 출사표를 던졌다.
여 위원장은 3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출마 의사를 밝혔다.
여 위원장은 “2016년 12월9일, 여의도에서 한 정치인이 이렇게 외쳤다. ‘오늘은 단순히 대통령만 탄핵하는 날이 아니다. 대한민국을 만드는 날이 바로 오늘’”이라며 “국민들이 만들어준 촛불혁명으로 국회가, 정당이, 정치인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뚜렷하게 알려준 창원성산구 전 국회의원 노회찬 대표의 일성이 있었다”고 말했다.
여 위원장은 “그로부터 2년이 지났지만 아직 해결된 것은 많지 않다”며 “노 의원이 발의한 ‘공수처설치법’은 지지부진하고 양승태 사법부 사법농단 연루 법관 탄핵소추안은 발의조차 되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생전에 노 의원이 말한대로 대한민국은 아직도 법 앞에 만명만 평등한 나라”라며 “부정부패 없는 나라, 정경유착 없는 나라를 외쳤던 노 의원의 외침은 아직 유효하고 남은 우리가 해야할 일이 많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노회찬이 꿈꾸던 대한민국, 창원 성산에서부터 시작된다”며 “노 의원의 안타까운 죽음으로 마음 아파하던 시민들이 용기와 희망을 줬다. 개혁을 바라던 그의 정신을 계승하고 창원시민들의 더 나은 삶을 위해 국회의원 선거에 나서기로 결심했다”고 강조했다.
여 위원장은 “정의당의 1석은 그 가치가 다르다”면서 “정의당은 공동교섭단체의 지위를 박탈당했다. 정의당 1석은 6411번 버스 노동자들에게, 취업비리로 절망하는 청년들에게, 개혁의 동력이 될 것”이라며 “정의당 1석은 힘들어하는 서민들에게 생명줄인 오아시스가 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여 위원장은 경남 사천 출생으로, 부산기계공고, 창원대학교를 졸업했으며, 제9대, 제10대 경남도의원으로 활동했었다.
창원=강승우 기자 kka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