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기준, 40세 남성이면 40.7년, 여성이면 46.5년을 더 생존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60세 남성은 22.8년, 여성은 27.4년 더 살 것으로 예상된다.
통계청이 3일 발표한 생명표에 따르면 2017년 기준,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82.7세로 전년 대비 0.3년 늘었다. 남녀의 기대수명 차는 6년으로 남아의 경우 79.7세, 여아는 85.7세까지 생존할 것으로 보인다.
기대수명은 1970년생이 62.3세로 예측된 이후 해마다 증가했으며 남녀 간의 차이는 1985년생이 8.6년까지 벌어진 이후 점차 줄어드는 추이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로 40세인 이들의 기대수명은 남녀 모두 전년대비 0.3년이 늘었다.
2017년 출생아들이 80세까지 생존할 확률은 남성이 59.6%, 여성이 79.6%로 20%의 차이를 보였다. 연령별로 특정연령까지의 생존률을 살펴보면 2017년생 남녀의 경우 모두 98% 이상이 40세까지 생존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남성의 경우 65세(87.7%) 이후 생존률은 여성(94.9%)과 비교해 큰 폭으로 떨어지는 양상을 보일 전망이다. 남성이 100세를 넘어서까지 생존할 확률은 100명중 1.1명, 여성은 3.7명으로 3배가량 차이가 났다.
2017년 기준, 20세인 이들이 80세까지 생존할 확률은 남자가 59.9%, 여자가 79.9%였고, 40세인 경우 남녀가 각각 60.7%, 80.5%로 계산됐다. 65세인 남성이 80세까지 생존할 확률은 67.9%, 여성의 경우 80.5%를 나타냈다.
일련의 기대수명의 변화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과 비교해보면, 2017년 출생한 여아의 기대수명은 OECD 회원국 대비 2.4년, 남아는 1.7년 더 긴 것으로 나타났다. 여아의 경우 세계에서 3번째로 장수할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하지만 남아는 15위에 그쳤다.
◇ 주요사망원인으로 ‘폐렴’ 오르고 ‘뇌혈관’ 내려… 장수의 꿈 실현하려면?
이 같은 기대수명 예측결과는 현재 시점에서 한국인들에게 발생하는 주요 사망원인을 반영한 것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7년생의 경우 남아는 악성신생물(암), 심장질환, 폐렴 순으로, 여아는 암과 심장질환, 뇌혈관질환 순으로 사망확률이 높았다.
2017년생이 3대 사인으로 사망할 확률은 남성이 44.9%, 여성이 38.3%로 나타났으며 암으로 사망할 확률은 남자가 27.1%, 여자가 16.2%였다. 심장질환은 남자가 10.2%, 여자가 13.4%를, 뇌혈관질환이 원인인 사망확률은 남자가 7.6%, 여자가 8.8%에 이르렀다.
특히 폐렴의 사망확률이 전년대비 남자는 1.3%p, 여자가 1.1%p가 오르며 각각 9.5%와 8.7%로 뇌혈관질환(8.3%)을 평균적(8.9%)으로 넘어섰다. 주요 암별 사망률은 위암과 간암이 하락세를 보이는 반면, 폐암과 대장암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통계청은 이들 주요 사망원인을 제거했을 경우의 기대수명에 대해서도 산출했다. 그 결과 암을 고려하지 않았을 경우 남자는 4.8년, 여자는 2.8년 더 살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심장질환이 제거된다면 1.5년과 1.4년, 뇌혈관질환이 제거된다면 1.1년과 1년 증가할 것이라고 전했다.
남녀를 통틀어 2017년 시도별 기대수명은 서울이 84.1년, 경기가 83.1년 순으로 높았고, 충북 과 경남은 81.9년으로 같았다. 성별로는 남자가 서울(81.2년), 대전(80.5년), 전남(78.4년), 강원(78.4년) 순으로 낮았다. 여자의 경우에는 서울(87.0년), 제주(86.7년) 순으로 높고, 광주(84.8년), 부산(84.9년) 순이었다. 남녀간 차이가 가장 큰 지역은 제주로 8년에 이르렀다.
이와 관련 통계청 김진 인구동향과장은 “암이 제거된다면 2017년 출생아의 기대수명은 3.8년 증가하고, 심장 질환이 제거된다면 1.4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의 사망원인별 사망 수준이 유지된다면 2017년 출생아가 향후 암으로 사망할 확률은 21.1%, 심장 질환 사망확률은 12.0%, 뇌혈관 질환 사망확률은 8.3%, 폐렴 사망확률은 8.9%”라고 답했다.
이어 “10년 전인 2007년도에 비해 폐렴의 사망확률이 가장 크게 증가하였고, 뇌혈관 질환의 사망확률이 가장 크게 감소했다. 암, 심장 질환, 뇌혈관 질환 등 3대 사인이 제거된다면 2017년 출생아의 기대수명은 6.8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기대수명의 지역별 편차에 대해서는 “대도시 쪽이 조금 더 기대수명이 높은 편에 속한다. 아무래도 의료시설의 접근 시설, 접근성이랄지 아니면 의료시설에 대한 수준 자체가 좀 차이가 나다 보니까 그런 부분이 반영이 돼서 도시지역이 조금 더 기대수명이 높고, 상대적으로 도지역은 기대수명이 낮은 그런 결과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오준엽 기자 oz@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