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국의 수요 감소와 성장 둔화로 전세계 자동차 시장의 부진이 이어지면서 11월 완성차업계 국내외 판매가 부진했다. 특히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큰 폭으로 감소했다.
3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자동차, 한국지엠, 르노삼성자동차, 쌍용자동차 등 국내 완성차 5개사의 지난 11월 판매량은 총 72만0892대로 전년 동기 대비 4.9% 감소했다.
내수 판매는 13만9862대로 전년 동월 대비 0.34% 감소하며 다소 선방했다. 하지만 수출(58만1030대)은 같은 기간 6% 줄었다. 특히 르노삼성은 이란제재 등의 영향으로 감소폭이 41.6%에 달하며 가장 컸다. 쌍용차는 18.5% 줄었다.
◇ 현대차, 11월 총 40만3381대 판매…전년비 4.2%↓
현대자동차가 11월 국내 6만4131대, 해외 33만9250대 등 전세계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4.2% 감소한 총 40만3381대를 판매했다고 3일 밝혔다.
지난해 11월 보다 국내 판매는 소폭(0.4%) 늘었으나, 해외판매는 5.0% 감소했다.
국내 시장에서 세단은 그랜저(사진)가 1만191대(하이브리드 2577대 포함) 판매되며 국내 시장 판매를 이끌었고, 아반떼가 6243대, 쏘나타가 5335대(하이브리드 426대 포함) 등 총 2만3544대가 팔렸다.
레저용차량(RV)는 싼타페가 9001대, 코나 5558대(EV모델 2906대 포함), 투싼 4280대, 맥스크루즈 19대 등 전년 동월 대비 38.1% 증가한 총 1만9018대 판매를 기록했다.
전기차 모델인 코나 일렉트릭은 5월 본격 판매에 돌입한 이후 또 다시 월 최다 판매 실적을 갈아치우며 베스트셀링 전기차 모델에 등극했다.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는 G80가 2889대, G70가 1550대, G90(EQ900 333대포함)가 882대 판매되는 등 총 5321대가 판매됐다.
지난달 출시한 G90(사진)는 2주간의 사전 계약 기간에만 6713대의 실적을 달성하는 등 흥행 돌풍을 예고했다.
상용차는 더 뉴 그랜드 스타렉스와 포터를 합한 소형 상용차가 총 1만3948대 팔렸고, 중대형 버스와 트럭을 합한 대형 상용차는 2300대가 팔렸다.
해외 시장에서의 판매 감소는 글로벌 무역 갈등에 따른 중국 자동차 시장의 수요 감소, 터키를 비롯한 신흥국의 경제 위기가 주요한 영향을 미쳤다.
◇ 기아차, 11월 총 24만7115대 판매…전년비 3.8%↓
기아자동차가 지난달 국내 4만8700대, 해외 19만8415대 등 세계 시장에서 지난해 11월 대비 3.8% 감소한 총 24만7115대를 판매했다고 3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 국내 판매는 0.7%, 해외 판매는 4.6% 각각 줄었다.
내수 시장에서는 레저용 차량(RV)의 판매가 부진했다. ‘카니발’을 제외한 대부분의 RV 모델 판매가 지난해보다 감소했다. 지난달 RV 판매량은 2만475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5% 줄었다.
K시리즈를 앞세운 승용 모델은 지난해 대비 17.3% 늘어난 2만2546대가 판매됐다. ‘K9’(사진)의 지난달 판매는 1073대로 4월부터 8개월 연속 월간 판매 1000대를 넘어섰다. 올 누적 판매는 1만761대를 기록, 2012년 1세대 ‘K9’ 출시 이후 처음으로 연 판매 1만대를 돌파했다.
‘K7’은 4741대, ‘K5’는 4951대가 판매되며 각각 전년 대비 27%, 30.7% 증가했다. ‘K3’도 지난해 대비 38% 증가한 3891대가 팔렸다.
친환경 모델은 ‘니로’가 전기차(EV) 모델 499대을 포함해 총 2280대가 팔렸다. ‘K5 하이브리드’ 422대, ‘K7 하이브리드’ 1000대 등 지난달 기아차의 전체 친환경차는 지난해 대비 16.6% 감소한 총 3702대가 판매됐다.
해외 시장 판매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에 따른 중국 자동차 수요 감소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대비 4.6% 줄었다.
차종별로는 ‘스포티지’가 해외 최다 판매 모델(3만9190대)로 이름을 올렸고, ‘프라이드(리오)’가 2만 9962대, ‘K3(포르테)’가 2만7625대로 뒤를 이었다.
◇ 한국지엠, 11월 전년비 9.2% 감소…내수는 반등세 보여
한국지엠주식회사(이하 한국지엠)가 11월 한 달 동안 총 3만8621대(내수 8294대, 수출 3만327대)를 판매했다고 3일 밝혔다.
쉐보레 스파크는 지난달 내수 시장에서 총 3965대가 판매되며 전년 동월 대비 4.2% 증가세를 기록, 올해 들어 가장 좋은 실적을 보였다. 최근 개성과 스타일을 강조한 마이핏(MYFIT) 에디션을 출시한 스파크는 월 3000대 이상의 판매고를 꾸준히 기록 중이다.
최근 부분변경모델을 출시하며 사전 계약을 시작한 쉐보레 말리부(사진)는 11월 내수 시장에서 총 1653대가 판매됐다.
시저 톨레도(Cesar Toledo) 한국지엠 영업 및 서비스 부문 부사장은 "쉐보레 스파크의 선전과 더불어 브랜드의 주력 모델 중 하나인 말리부 역시 부분변경모델 출시를 계기로 다시 한 번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며 “12월은 올해를 마감하는 마지막 달인 만큼 역대 최대 연말 프로모션을 실시해 쉐보레의 내수 입지 강화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 르노삼성, 11월 1만8601대 판매…수출 급감
르노삼성자동차는 11월 전년 동월보다 27.8% 감소한 1만8601대를 팔았다고 3일 밝혔다. 내수는 신규 모델 판매 상승과 연말 프로모션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늘어난 8407대를 기록했으나, 수출은 작년 11월보다 41.6% 감소한 1만194대를 선적했다.
QM6는 전년 동기 대비 30.1% 늘어난 3749대가 판매되며, 2개월 연속 월 판매 3000대를 넘어섰다. 그 가운데 국내 중형 가솔린 SUV 판매 1위를 달리고 있는 GDe 모델이 3337대로 국내 출시 이후 처음으로 월 3000대 이상 출고되며 르노삼성 내수 판매 상승세를 이끌었다.
SM3는 지난해 대비 31.9% 증가한 434대가 판매됐다.
르노 브랜드 중 클리오는 지난달 354대가 출고되며, 현재까지 3406대의 누적 판매를 기록했다.
르노그룹의 상용차인 마스터(사진)는 현재 약 750건의 계약율을 보이고 있으며, 11월은 수급 물량 부족으로 21대가 출고됐다.
수출의 경우 북미 수출용 닛산 로그는 지난해 11월 대비 30.7% 감소한 9133대, QM6는 73.9% 줄어든 1059대를 기록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이란 경제제재 등으로 지난달 QM6 수출이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 쌍용차, 11월 총 1만3174대 판매…전년비 9% 증가
쌍용자동차가 지난달 내수 1만330대, 수출 2844대(CKD 포함) 등 총 1만3174대를 판매했다고 3일 밝혔다.
내수 판매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지난 달에 이어 두 달 연속 1만3000대를 돌파했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9.0% 증가한 것이다.
내수 판매는 티볼리와 렉스턴 스포츠(사진)가 올해 월 최대 판매실적을 기록하면서 한달 만에 올해 월 최대 판매실적을 갱신하는 등 전년 동월 대비 17.8% 증가세를 기록했다.
특히 픽업 모델인 렉스턴 스포츠는 두 달 연속 4000대 판매를 돌파하며 전년 동월 대비 103.8% 증가하는 등 내수 성장세를 주도하고 있다.
이러한 주력모델의 판매호조로 지난 달 누계판매가 첫 추세전환 된 이후 성장세가 2.6%로 증가하면서 내수 판매 9년 연속 성장세 달성이 확실해 졌다.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4.2% 감소했다. 하지만 쌍용차 첫 직영 판매법인인 호주 법인 신설 등 신흥시장에 대한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는 만큼 점차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렉스턴 스포츠에 대한 글로벌 론칭 작업이 진행되고 있으며, 지난 24일에는 G4 렉스턴(인도 현지명 알투라스 G4)이 인도에서 공식 출시됨에 따라 반조립제품(CKD) 수출도 점차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배성은 기자 seba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