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진주에 있는 국립대학교인 경상대학교에 유학 온 베트남 국적 학생 30여 명이 돌연 종적을 감춰 당국이 이들의 행방을 쫓고 있다.
4일 경상대 등에 따르면 이 학교에 입학했다가 올해 돌연 연락이 끊긴 베트남 유학생이 30명 정도다.
현재 이 학교 어학원에 재학 중인 베트남 유학생은 300명가량이다.
그런데 올해 들어 갑자기 1~2명씩 사라지기 시작해서 현재까지 10%인 30명 정도가 종적을 감췄다.
학교 측은 이들이 유학비자로 입국한 뒤 불법취업을 목적으로 학교를 벗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 사립대에서 외국인 유학생들이 불법취업 목적 등으로 이탈하는 사례는 있었지만, 국립대에서는 이번이 처음이다.
출입국외국인사무소는 연락이 두절된 베트남 유학생들의 행방에 대해 추적 중이다.
교육부도 외국인 유학생 이탈과 관련해 실태조사에 착수했다.
특히 국립대는 까다로운 선발 절차를 거쳐 유학생을 뽑는 데다 이 학생들이 한꺼번에 사라진 게 아니라 1년에 걸친 점으로 비춰 학교 측의 부실 관리가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학교 관계자는 “30여 명의 외국인 학생들이 한꺼번에 이탈한 것은 아니다”며 “사라진 경위에 대해서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진주=강승우 기자 kka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