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여수의 한 고등학교에서 1학기 기말고사 시험지가 사전에 유출됐던 것으로 뒤늦게 알려져 파장이 일고 있다.
5일 전남교육청 등에 따르면 지난 6월쯤 여수에 있는 A 고등학교에서 치러진 3학년 1학기 기말고사 시험지 일부가 B학생에 의해 유출됐다.
유출된 시험지는 국어, 영어, 일본어 등 3과목이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B군과 학부모 등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다른 학생에게 유출되지 않은 단독 범행으로 확인했다.
B군은 야간 자습시간에 교무실에 들어가 교사의 PC에서 시험지를 USB에 담아 유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시험지 유출은 수능이 끝난 지난달 16일 이 학교 학생들이 전라남도교육청에 제보해 외부로 알려졌다.
해당 학교는 전남교육청에서 시험지 유출 사실 통보를 받은 다음날인 17일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는 한편 사흘 뒤인 19일 도교육청에 자발적으로 감사를 의뢰하고 이틀간 감사를 받았다.
또한 B학생에 대해 선도위원회를 통해 3일 자로 퇴학 처리하고 시험 성적은 0점처리하는 등 내신 등급을 재조정했다.
이에 따라 내신등급이 조정된 학생은 국어 과목 3명, 영어 2명, 일본어 2명으로 파악됐으며, 학교 측은 이들 학생들이 응시한 대학에 등급 수정을 요청했다.
학교 관계자는 "성적을 다시 산출해 시험지 유출로 인한 불이익이 없도록 교육청과 지원 대학에 공문으로 알렸다"며 "PC 본체에 시험지를 보관하지 말고 USB에 저장할 것을 교육했는데 보안에 허술함이 드러난 만큼 책임자를 정해서 보안을 점검해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해당 학교는 3년 전쯤에도 비슷한 사건으로 물의를 일으킨 바 학교 운영 전반에 대한 실태 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박형주 기자 jedirush@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