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밀양시립박물관은 19일부터 기획전시실에서 '삶, 흔적'이라는 주제로 기증유물 기획전을 연다.
이번 전시는 인간의 삶을 돌아보고 그 흔적들을 새겨본다는 의미로, 조만규 선생의 기증유물 50점과 평산신씨 중봉재문중의 기증 책판을 전시한다.
조만규 선생의 기증유물은 '분청사기 인화문 사발'외 청자, 백자를 비롯한 다양한 세간들로서 인간 삶의 물질적 흔적을 돌아보는 전시이고, 평산신씨 중봉재문중의 기증유물 '매죽당선생일고'와 '도양집' 책판은 인간 삶의 정신적 흔적을 돌아보는 전시이다.
이번 기획전 '삶, 흔적'전은 총 4개의 전시 소주제로 구성돼 4개 방을 거치는 동선으로 각각 다른 주제의 흔적을 전달한다.
첫 번째 소주제 '그릇, 삶을 먹이다'는 우리 식기의 변천과정을 살펴보고, 재질과 형태가 다른 식기류가 전시돼 있다.
두 번째 소주제 '흙, 불을 품다'는 시대별 도자기의 흐름을 살펴보고, 제작기법이 다른 도자기를 실물로 구분하고 흐름을 이해할 수 있게 구성했다.
세 번째 소주제 '기억의 공감, 손떼를 묻히다'는 근대유물로 어머니, 할머니 세대에서 많이 쓰던 손 떼 묻은 세간들로 기억의 공감을 이끌어 내고자 전시됐다.
네 번째 소주제 '나무, 효(孝)를 새기다'는 '책판'의 실제와 배경을 전시해, 정신 수양·지식보급·후세전달이라는 기록유산의 의미를 새겨보고자 했다.
밀양시립박물관 이호종 학예연구사는 "개인의 이야기가 담긴 자료도 역사적 안목으로 보면 가치 있는 사료가 될 수 있고, 이것을 공유함으로 역사의 한 장면이 되는 것이다"며 "기증이라는 기부와 나눔의 고귀한 가치를 널리 알리고 예우하고자 이번 전시를 마련했다"고 전했다.
밀양시립박물관의 기획전 '삶, 흔적' 展 은 오는 2월 13일까지 1층 기획전시실에서 전시된다.
밀양=강우권 기자 kwg105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