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쿡리뷰] '범블비'는 트랜스포머 시리즈의 부활을 가져올 수 있을까

[쿡리뷰] '범블비'는 트랜스포머 시리즈의 부활을 가져올 수 있을까

'범블비'는 트랜스포머 시리즈의 부활을 가져올 수 있을까

기사승인 2018-12-21 07:00:00

실망스러운 후속 시리즈와 완성도로 내리막길을 걷던 ‘트랜스포머’ 시리즈가 부활했다. ‘트랜스포머’에서 가장 인기 높은 오토봇 캐릭터 범블비를 다룬 솔로 무비 ‘범블비’(감독 트래비스 나이트)를 통해서다. 10대 소녀의 방황과 성장, 로봇 히어로의 부활을 그린 ‘범블비’는 ‘트랜스포머’시리즈의 영광을 다시 한 번 맛볼 수 있을까.

캘리포니아에 살고 있는 소녀 찰리(헤일리 스테인펠드)는 아빠의 사망 이후 정 붙일 곳이 없어 방황 중이다. 마음을 정리하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 다시 결혼한 엄마도, 새아빠도, 새아빠의 아들 오티스도  찰리에게는 낯설 뿐이다. 아빠와 함께 차를 수리하던 차고만이 찰리의 유일한 안식처. 18세 생일을 맞이하던 날, 찰리는 자신이 자주 다니는 고물상에서 낡은 비틀을 발견한다. 고물상 주인에게 그 차를 달라고 졸라 받아온 찰리의 앞에서, 더러운 비틀은 갑작스레 커다란 로봇으로 변한다.

그 로봇은 크고 위협적으로 보이지만 말을 하지 못한다. 게다가 찰리의 앞에서 겁먹은 꼴이 꼭 호박벌을 닮았다. 찰리는 로봇의 이름을 ‘범블비’라고 지어준다. 말을 하지 못하는 범블비에게 대신 라디오로 말하는 법을 가르쳐주고, 함께 캘리포니아를 질주한다.

사실 범블비는 1987년 지구에 불시착한 오토봇이다. 자신의 행성에서 디셉티콘에 저항하던 오토봇 진영의 가장 어린 병사 범블비는 저항군의 리더인 옵티머스 프라임의 지시대로 지구에 몸을 숨기고 있었던 것. 하지만 범블비는 그 기억을 잃어버린 채로 찰리와 즐겁게 지낸다. 문제는 30여년 만에 다시 깨어난 범블비의 신호를 포착한 디셉티콘의 병사들이 지구로 왔다는 것이다. 아무 기억도 없는 상태에서 범블비는 느닷없이 자신을 공격하는 디셉티콘의 병사들을 맞이한다.

‘범블비’는 가족 영화이자 히어로 영화, 그리고 성장물이 가져야 할 모든 요소들을 다 갖췄다. 찰리와 범블비의 유대감을 통해 성장해나가는 의식과, 결국은 가족이 필요하다는 주제. 그리고 인간의 선의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는 상황 등이 그렇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을 한꺼번에 엮는 과정에서 불협화음이 난다. 속도감 넘치는 전개 대신 이야기의 탄탄함은 마모되며, 인물들은 지나치게 공식대로 움직인 나머지 어른스러운(?) 관객들에게는 불신을 준다.

다만 화려한 액션, 탄탄한 CG 등은 충분히 볼만하다. 4DX로 함께하는 '범블비'는 여태까지의 어떤 4DX보다 더 격렬하고 화끈하다. 80년대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고전 음악 등도 ‘범블비’의 매력 요소다. 제작을 맡은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올해 초 흥행시킨 ‘레디 플레이어 원’을 자동으로 연상케 하는 OST도 다수 있다. 21일 개봉.

이은지 기자 onbg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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