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제품은 처음이라] ‘5G 전파 송출…그래서 뭐가 달라졌다고?’

[이 제품은 처음이라] ‘5G 전파 송출…그래서 뭐가 달라졌다고?’

SK텔레콤, 스마트 팩토리에 5G 결합…제조업 혁신 꾀하다

기사승인 2018-12-21 01:00:00

‘5G로 인해 삶은 얼마나 달라졌을까?’ 지난 1일 5G 첫 전파송출 후 20여일이 지났다. 그러나 질문에 자세하게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아직 상용화가 되지 않았을뿐더러 현재 진행 중인 사업 대부분 B2B(기업 간 거래) 영역이기 때문이다.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도 기자 간담회에서 “5G는 B2B 영역에서 기술을 크게 변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본다. ICT 업체들의 관심도 높다”며 “스마트시티, 스마트팜, 로봇 등 기술이 중요시되는 모멘텀을 5G가 제공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5G는 시작됐다. 일반 소비자가 체감하지 못하는 곳에서도 변화는 진행 중이다. 특히 SK텔레콤은 스마트제조혁신센터와 함께 국내 제조업 경쟁력 향상을 위해 나섰다. 스마트팩토리에 5G와 첨단 ICT를 접목했다. 제조 공장이 스마트팩토리로 쉽게 전환될 수 있도록 5G네트워크·특화 솔루션·데이터 분석 플랫폼·단말을 ‘올인원 패키지’로 제공키로 한 것이다. 올인원 패키지는 스마트팩토리를 도입하고자 하나 IT 전문인력을 확보하기 어려운 중소기업에 특히 유용한 방식이다. 그렇다면 5G와 만난 스마트팩토리는 얼마나 진화했을까.

◇ Check 1. ‘5G MEC’와 함께라면 보안 걱정 NO!

MEC(Mobile Edge Computing)는 고객에 근접한 유·무선 통신 인프라 내에 구축한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을 말한다. 초광대역, 초실시간, 보안민감형 서비스 제공에 적합하다. 제조 공장 내에서 초당 수십장의 고해상도 데이터를 촬영하면 곧바로 공장 내 위치한 MEC에 업로드된다. MEC에서는 건네받은 이미지는 AI(인공지능)와 딥러닝을 기술을 통해 학습된 후 저장된다. 제조 공정의 경우 제품의 불량 유무를 판정하는 법을 학습, 그 결과를 협업 로봇으로 전달하는 식이다.

가장 큰 장점은 데이터를 업로드 하는 과정에서 해킹 우려가 없다는 점이다. 기존에는 데이터를 클라우드로 전송하는 과정에서 해킹의 위험이 있었으나, MEC의 경우 인터넷을 거칠 필요가 없다.


◇ Check 2. 기능+기능+…+기능 = ‘다기능 협업 로봇’

5G 다기능 협업 로봇(multi-function robot)은 6축 로봇팔, 3D센싱 기능을 탑재한 카트형 로봇이다. 내부 공간에 스스로 제품을 적재하고 자율주행으로 이동하는 것이 특징이다. 근로자의 요청에 따라 제품을 다음 생산 라인으로 옮기거나 불량품만 따로 모아 별도 공간으로 운송하는데 주로 쓰인다.

인공지능 서버와 연결된 5G는 다기능 협업 로봇에 명령을 전달하는 역할을 맡는다. 로봇이 자율주행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주변 상황을 전달하기도 한다.

SK텔레콤은 다기능 협업 로봇을 자동차 부품 전문기업 ‘셰플러’, 광학기기 업체 ‘씨메스’, 자동화S/W 업체 ‘엔스퀘어’ 등과 공동 개발했다. 셰플러 안산 공장에서는 내년 1분기 상용화할 계획이다.

◇ Check 3. 로봇이 따라주는 맥주 맛은 다를까?

5G BEER 로봇은 말 그대로 맥주를 따라주는 로봇이다. 로봇팔이 맥주병을 집어 든 다음 정해진 위치에 놓인 잔에 맥주를 따른다. 기계가 자동으로 맥주잔을 기울여서 거품이 과하게 올라오는 것을 방지한다. 병 안에 든 맥주를 전부 따르는 것도 아니다. 맥주를 조금 남긴 뒤 병을 흔들어 부드러운 거품을 만들어낸다. 매뉴얼대로 정해진 용량만큼 맥주를 따르고, 정해진 만큼 병을 흔들기 때문에 맥주가 넘치는 일도 없다. 로봇은 맥주잔을 정해진 위치, 즉 사람이 잡을 수 있는 곳으로 옮긴다. 

시연을 위해 로봇의 속도를 조금 느리게 한 것이며, 실제 속도는 영상보다 빠르다. 다만 사람이 맥주를 따르는 것과 비교하기는 다소 무리가 있다. 상용화될 예정이 아닌지라 일반 맥주집에서 만나보기는 힘들 것으로 여겨진다. 관계자는 “주로 대기업 행사용, 혹은 홍보를 위해 쓰이는 로봇”이라고 설명했다.


◇ Check 4. ‘암기는 가라’…AR글래스 하나면 설비관리 OK

‘T15 볼트를 1번 홈에 끼운 뒤 T20 볼트를 그 옆에 끼워주세요’ 

출근 첫날 이러한 문장이 실린 매뉴얼을 받아들게 된다면? 심지어 볼트와 너트조차 구별할 줄 모르는 초보자라면? 눈앞이 캄캄해질 수 있다. 이러한 지시들이 빼곡히 적혀있다면 그야말로 ‘멘붕’에 빠질 가능성도 높다. 

AR스마트 글래스를 통해 이러한 문제는 다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AR스마트 글래스는 근로자가 쓰는 AR글래스를 통해 설비, 부품 정보, 조립 매뉴얼 등을 실시간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다. 5G는 AR 정보를 항상 최신으로 업데이트한다. 사용자는 실수를 최소화할 수 있으며 작업속도도 빨라진다. 관계자에 따르면 작업속도는 기존 대비 10~20% 개선됐으며, 불량 발생률은 제로에 가깝다. 


▲한줄 평

기존 스마트 팩토리보다 업그레이드된 것은 맞지만, 5G를 체감할 정도의 변화는 느끼지 못한 것이 사실

▲ 점수

제 점수는요 : 10점 만점에 ‘6점’ (★★★☆☆)  

이승희 기자 aga4458@kukinews.com

이승희 기자
aga4458@kukinews.com
이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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