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클리퍼스가 ‘스몰볼’로 이번 시즌 서부 컨퍼런스에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LA 클리퍼스는 2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라클 아레나에서 열린 2018~2019 미국프로농구(NBA)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의 경기에서 127-129로 접전 끝에 패배했다.
객관적인 전력 차가 있었지만 클리퍼스는 지난 시즌 ‘디펜딩 챔피언’ 골든스테이트를 상대로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클리퍼스는 올 시즌을 앞두고 약체로 손꼽혔다. 지난 5년간 클리퍼스의 주역이었던 크리스 폴, 블레이크 그리핀이 트레이드로 팀을 옮겼고 디안드레 조던도 FA로 댈러스 매버릭스로 향했다. 정통 센터가 없었고 에이스를 맡을 선수 없어 험난한 시즌이 예상됐다.
닥 리버스 클리퍼스 감독은 시즌에 앞서 단신 라인업으로 빠른 공격을 지향하는 ‘스몰볼’로 팀을 개편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서부 컨퍼런스에서 치열한 순위 싸움을 펼친다고 해 붙여진 이른바 ‘와일드 웨스트’에 신바람을 일으켰다.
평균 득점은 지난 시즌에 비해 6.6점 오른 115.6점(리그 4위)를 기록 중이고 3점슛 성공률도 38.6%(리그 4위)로 지난 시즌에 비해 4% 가까이 올랐다. 이를 바탕으로 클리퍼스는 골든스테이트와의 맞대결 이전에 서부 컨퍼런스 4위까지 올랐다.
이날 골든스테이트를 상대로도 '스몰볼'의 위력은 통했다.
빅맨 몬트리즈 해럴이 2쿼터 초반 3파울로 코트에서 물러나자 클리퍼스는 스몰라인업을 가동했다.
강한 압박 수비에 이은 빠른 속공 득점으로 득점을 쌓았다. 지공 상황에서는 빠른 패스로 공격 기회를 만들어 3점슛으로 골든스테이트를 흔들었다. 2쿼터까지 13개의 3점슛을 적중시킨 클리퍼스는 71-67로 앞서나갔다.
비록 3쿼터에 역전을 헌납했으나 4쿼터에 클리퍼스는 다시 집중력을 발휘했다. 해리스와 갈리날리를 중심으로 한 ‘스몰볼’로 판세를 바꿨다. 10점차까지 벌어진 경기를 빠른 속공으로 원점으로 되돌렸다.
비록 경기 종료 0.5초를 남겨두고 스테판 커리에게 레이업슛을 허용하며 끝내 패배했지만 '스몰볼'을 대표하는 골든스테이트를 상대로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는 점에서 이날 경기는 나름대로 의미가 있었다. 클리퍼스의 상승세가 시즌이 끝날 때까지 어질 수 있을지 궁금하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