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감독에 대한 감사의 뜻으로 베트남에 거주하는 한국인에게 공짜로 상품을 주는 행사에 관광객들이 몰리면서 대상이 장기 체류자로 제한되는 일이 발생했다.
베트남 전역 10여개 가죽제품 매장을 둔 ‘라까’는 지난 17일 ‘박항서 감사’ 이벤트를 진행했다. 베트남에서 생활하거나 일하는 한국인이 연말까지 하노이, 호찌민, 하이퐁, 부온 메 투옷시에 있는 매장을 방문할 시 어떤 상품이든 1개씩 무료로 제공했다.
소식을 접한 한국인 교민 수십명이 선물을 받아갈 때만 해도 이벤트는 순조로웠지만 지난 24일 관련 보도가 나가자 한국인 관광객들이 매장에 몰리면서 문제가 생겼다.
라까 측은 지난 25일(한국시간) SNS에 긴급 안내문을 올리고 베트남에 장기간 체류하고 있는 사실을 증명할 수 있는 명함이나 서류 등을 제시하는 한국인에게만 선물을 주겠다고 공지했다.
라까 응우옌 딘 뜨 사장은 “베트남에서 생활하거나 일하는 한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이벤트인데 54인승 관광버스가 나타났다”며 “수백명의 한국인이 매장을 찾아왔는데 이 중 상당수가 관광객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관광객은 이벤트 대상이 아니지만 그동안 거절하지 못했다”며 “모든 한국인에게 선물을 나눠주고 싶지만 그렇게 할 수 있는 능력이 없어 어쩔 수 없이 대상을 제한하게 됐다”고 밝혔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