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관절건강을 위해 체온의 발산을 막기 위한 따뜻한 옷차림이 필요하다.
유행패션을 무턱대고 따라가다가는 자칫 관절 통증이 심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건강한 겨울철을 보내고 싶다면 따뜻하게 ‘잘 입는’ 법부터 알아보자.
겨울이 되면 평소 관절 통증이 있던 환자들의 증상이 더 심해진다. 통증이 심해지는 부위 중 하나는 바로 허리다. 추운 날씨에는 실내에서 앉아 생활하는 시간은 늘어나는데, 활동량은 줄어들면서 허리 근력이 저하돼 척추에 전달되는 스트레스가 많아지기 때문이다.
특히 노년층의 대표적인 허리질환인 척추관협착증으로 인한 허리통증도 심해진다. 대부분 퇴행성에 의해 발생하는 척추관협착증은 척추 신경이 지나가는 공간인 척추관이 노화 등의 이유로 좁아지면서 신경을 눌러 통증이 생기는데 주요 증상으로 다리가 아프다가도 눕거나 앉아서 조금 쉬면 통증이 사라지는 특징이 있다.
평소 목 건강이 좋지 않은 사람도 통증이 더 심해질 수 있다. 날이 추우면 자신도 모르게 목과 어깨를 잔뜩 움츠리게 되는데, 이때 경추 주위의 근육과 인대가 경직되면서 통증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 목과 어깨를 움츠리는 자세가 오랫동안 지속되면 목의 자연스러운 C자형 커브가 무너지면서 목디스크가 발생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겨울철 관절 통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옷을 잘 입어야 한다. 관절을 따뜻하게 보온해주는 것이 관건인 셈. 외출 시 보온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두꺼운 옷을 한 벌 입기보다 얇은 옷을 여러 벌 겹쳐 입는 것이 좋다.
목을 과도하게 움츠리지 않도록 목도리를 착용해 목을 따뜻하게 감싸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목도리는 우리 몸의 체온을 3℃가량 높여주는 효과도 있다. 외출 후에는 따뜻한 물로 목욕을 하면 추위로 인한 피로를 풀어줄 수 있고 혈액순환을 좋게 하며, 관절의 유연성을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된다. 실내에서 걷기 운동이나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도 허리 근력 강화에 도움이 돼 통증을 완화시킬 수 있다.
또한 겨울철 여성들이 애용하는 패션 아이템인 부츠는 자칫 발 통증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롱부츠는 보온성이 좋고 다리가 길고 날씬해 보이기 때문에 꾸준히 사랑받고 있지만, 통이 좁은 데다 발에 꽉 맞는 경우가 많아 발등과 종아리 전체를 압박해 종아리, 발목, 발등, 발바닥에 이르기까지 피로감을 준다. 하이힐 롱부츠는 볼이 좁아 무게 중심이 앞으로 쏠리면서 발의 변형까지 일으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발볼이 넓고 굽이 낮아 많이 신는 어그부츠나 목화신도 주의해야 하기는 마찬가지. 굽이 거의 없기 때문에 걸음을 걸을 때마다 발생하는 충격이 발바닥에 그대로 전달되기 때문에 발바닥을 싸고 있는 단단한 막인 족저근막에 염증이 생길 가능성이 크다. 족저근막염은 발바닥 뒤쪽에서 통증을 느끼며, 주로 아침에 일어날 때 또는 앉았다가 일어날 때 통증이 가장 심해진다.
롱부츠를 신고 싶을 때는 너무 발에 꽉 끼지 않도록 자신의 구두 사이즈보다 반 치수에서 한 치수 정도 큰 사이즈를 고르는 것이 좋으며, 굽은 3cm 내외로 신을 것을 권한다. 높은 굽을 신어야 할 경우 가능하면 1주일에 2~3일 이상, 한 번에 2시간 이상 신지 않는 것이 좋다.
백경일 강북힘찬병원 원장은 “낮아진 기온 탓에 허리 주변의 근육과 인대가 경직되며 좁아진 척추관이 척추 신경을 누르는 강도가 더 심해져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며 “척추관협착증은 허리보다는 엉덩이에서 허벅지, 종아리, 발끝까지 저리고 당긴 통증이 심하기 때문에, 겨울 들어 허리통증과 함께 심한 다리 저림 등이 나타난다면 일단 척추관협착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동현 부평힘찬병원장도 “족저근막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발바닥에 충격을 흡수해줄 수 있는 쿠션이 있는 신발을 신고, 발가락을 벌렸다 펴거나 발가락으로 책장을 넘기는 등 발 근육을 강화해주는 스트레칭을 수시로 해주면 발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김양균 기자 ange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