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성심병원이 NGS 유전자 패널 검사 시스템을 구축, 12월부터 본격 시행한다. 올해 10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검사 실시기관 승인 후 2달여의 임상 검증을 거쳐, 26일부터 본격적인 항암 맞춤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 것이다.
NGS(Next Generation Sequencing, 차세대 염기서열분석)는 30억 쌍의 염기로 이뤄진 인간 유전자 정보를 빠르게 읽는 기술로, 암과 같은 질병과 관련된 유전자 정보를 대량으로 분석할 수 있다. 한 번의 검사로 환자의 암세포나 혈액을 통해 암의 진단과 치료 방침, 예후에 대한 정보를 종합적으로 얻을 수 있다.
특히 NGS 검사는 환자별 상이한 유전자 변이 형태를 파악하여, 동일 암 환자라도 각 환자에게 적합한 항암제를 맞춤 처방할 수 있어 개개인별 치료 효과를 배가시키는 것이 큰 장점이다. 이전에는 암 종류에 따라 대표 항암제를 다수의 환자에게 사용하여 효과가 없을 시 다른 항암제를 쓰는 경험적 항암 치료가 일반적이었지만, NGS 검사는 특정 항암제에 반응을 보이는 유전자 형을 사전에 파악해 환자별 표적 항암제를 처방할 수 있어 선별적 치료가 가능하다.
또한 몇 개의 유전자만을 검사하는 기존의 유전자 검사와 달리 암, 희귀질환과 관련된 유전자 묶음을 단 한 번에 분석하여 검사 시간과 비용도 단축된다.
현재 NGS 검사는 17년 3월부터 건강보험이 적용되어 암환자, 유전성 질환자, 의심환자는 본인 부담률 50%로 검사를 시행할 수 있다. 검사 가능한 고형암은 위암·폐암·대장암·유방암·난소암·악성뇌종양 등 10종, 혈액암은 급성 골수성·림프구성 백혈병 등 6종(5개군), 유전성 질환은 유전성 난청·망막색소변성 등 4개 질환군을 아우른다.
강동성심병원 진단검사의학과 한민제 교수는 “NGS 검사 도입으로 본인에게 적합한 항암제를 찾고자 하는 환자에게 최상의 맞춤 치료를 제공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미옥 기자 romeo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