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랜드에 돌아온 찰스 로드가 머피 할로웨이를 대체할 수 있을까.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는 27일 머피 할로웨이의 대체 선수로 찰스 로드를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교체 사유는 할로웨이의 부상 통증 여파다.
전자랜드에 따르면 할로웨이는 지난 22일 울산 현대모비스전 이후 코칭스태프와 면담을 요청했다. 할로웨이는 면담에서 "발목 통증 때문에 최상의 경기력을 보여줄 수 없다"며 다른 선수 영입을 먼저 제안했다.
전자랜드로서는 아쉬울 법하다. 할로웨이는 올 시즌 18경기에 나서 평균 18.2득점 13.1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팀을 2위까지 이끈 주역이었다. 전자랜드는 어쩔 수 없이 할로웨이를 보내고 로드를 영입했다.
로드는 2013~2014 시즌에 전자랜드에서 뛴 경험이 있다. 하지만 전자랜드와의 기억은 그리 좋지 않다.
54경기에 출장해 15분 49초를 뛰며 10.2득점 5.4리바운드를 올리는 데 그쳤다. KBL 데뷔 후 가장 저조한 성적이다.
개인플레이에 의존하는 로드가 조직력을 추구하는 전자랜드와 궁합이 맞을지 미지수다.
전자랜드는 외국 선수에 의존하지 않고 조직력을 우선시하는 팀이다.
할로웨이는 자신의 공격 외에도 찬스를 살릴 줄 아는 이타적인 선수다. 골밑에서 해결 능력도 뛰어났지만 동료들의 기회를 살려주며 전자랜드의 공격을 이끌었다.
반면 로드는 할로웨이와 달리 직접 공격을 해결하는 스타일이다. 동료들을 이용해 공격을 시도하기보다는 1대1 플레이나 슈팅을 즐겨하는 선수다. 만일 로드가 경기를 혼자 풀어나간다면 이번 시즌 좋았던 전자랜드의 조직력이 무너질 수도 있다.
빅맨 동선 중복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이번 시즌 할로웨이가 골밑을 버티며 정효근과 강상재는 외곽에서 플레이가 가능했다. 하지만 로드는 외곽에서 슈팅을 즐겨하는 선수다. 세 선수의 동선도 빠르게 해결해야만 한다.
최근 전자랜드는 5경기에서 2승 3패로 주춤하고 있다. 한편 전자랜드는 로드를 영입하며 “잔여 시즌 국내선수들과의 호흡을 빨리 맞춰 상위권으로 다시 도약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고자 한다”며 소망을 드러냈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